냄비의 겉면에 흰색 물감을 두텁게 바르고 바닥에는 검은색으로 왼쪽부터 세로쓰기로 대황(大黃), 오미자(五味子), 지모(知母), 맥문동(麥門冬), 숙지황(熟地黃), 현삼(玄蔘), 부자(附子), 녹용(鹿茸), 원지(遠志) 등 각종 한약재의 이름을 한자로 적었다. 대체로 보양에 좋은 약재들이다. 백남준이 일상의 사물을 플럭서스 식으로 활용하는 작업은, 1961년 〈접촉을 위한 선〉에서 부엌 용품인 체에 각종 물건을 부착시켜 놓고 손으로 소리를 내도록 한 때부터 이미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