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의 아래 쪽에 “금강산 폭포(金剛山 瀑㳍)”라고 적었는데 마지막 “폭”자는 원래 글자인 펼 포(布)에 삼수변(氵)을 더한 오기로 보인다. 그 위에는 마치 동양화의 준법을 연상시키는 듯한 굵은 필치로 산의 봉우리들은 검은 색으로 묘사하고 그 위에 푸른색으로 힘차게 흐르는 폭포의 물줄기를 아래로 향하게 그렸다. 금강산 만폭동을 그린 전통 한국화를 떠올리게도 한다. 2004년 한국의 한 언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 가서 하고 싶은 일을 묻는 질문에 백남준은 세 살 때 가족과 함께 갔던 금강산에 가고 싶다고 답한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