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리-고-라운드>는 백남준아트센터의 신진 작가 발굴 프로젝트를 통해 제작된 작업이다. 의뢰를 받은 업체eobchae는 작가 류성실과 협력하여 작품을 만들었으며 류성실은 이 작품 속에서 자신의 가상 캐릭터인 ‘체리 장’ 역할로 출연한다.
허구 속 과거, 현재, 미래의 세 시점의 서사로 구성된 <체리-고-라운드>에서 ‘체리 장’과 ‘발해인1’이라는 인물의 브이로그와 2인칭 시점의 이야기가 교차된다. 첫 파트는 2019년 가상의 도시 ‘선전시(市)’에서 체리 장이 스스로 고안한 ‘브라이트닝 이론’에 따라 지구를 하얗게 만드는 비법을 담은 인터넷 방송이다. 두번째 파트는 이 방송으로 컬트적인 인기를 얻게 된 체리가 브랜드 이미지로 생성되고 소비되며 강력한 권력을 가지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세 번째 파트는 서기 2049년 전자정부의 감시체계가 강화된 선전1시에서 벌어지는 발해인1의 모험을 담는다.
작품은 기후와 환경의 문제, 디지털 통제와 감시, 권위주의 정치와 양극화된 경제와 노동 등 사회적 이슈들이 얽혀 있는 가상 사회를 다루면서 그 속에 소비되는 동시대 미디어의 얄팍하고 자기 과시적인 측면들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