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채널 비디오와 드로잉 두 점으로 구성된 설치 작업이다. 비디오는 배우의 깜박이는 눈을 클로즈업하여 롱테이크로 찍은 것이다. 드로잉 두 점은 각각 2012년 5월 16일과 17일에 그린 것으로 표기되어 있다. 16일에 그린 드로잉에는 영상에 대한 설명과 “눈 깜박임, 한 점 바라보기, 매우 자연스럽게, 말 없이, 별 생각 없이, 특정한 감정 없이”와 같이 배우의 퍼포먼스를 지시하는 문장이 적혀 있다. 또한 “즉시, 대조와 검은 색의 스펙트럼, 사건과 사물의 명료성, 기억하는 능력, 연속되는 시간, 세월, 수행적인 글쓰기,” “30분과 관련”과 같은 개념들도 적혀 있다. 17일에 그린 드로잉에는 진한 검은 색에서 아래쪽으로 점점 옅어지는 스펙트럼이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진시우 본인이 쓴 소설 「30분」을 모티브로 한 것이다. 그에 따르면 소설 「30분」은 “30분간 호흡을 참는 동안 떠오르는 이미지들을 걸러내어 그 근원, 다시 말해 자신의 삶의 경험에 대해 기록한 것”이다. 눈을 깜빡이는 것과 호흡하는 것은 반복적이면서도 지속적이라는 유사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작가는 이를 스타카토와 연관시킨다. 작품의 제목인 ‘스타카토 블랙’은 작가가 새로 만들어낸 검은색 이름이다. 작가는 “눈을 깜빡일 때 보이는 암전 아닌 암전. 그 속에도 까만색은 존재한다. 그러나 그 암흑 속에서도 일상의 수없는 이미지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이미지를 넘어선 기억들이 담겨있다. 깜빡이는 순간은 찰나이지만, 모든 것이 담겨져 있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관객들은 텍스트를 읽고 작품을 이해하는 동시에 영상을 보면서 눈을 깜박이는 스스로의 행위에 집중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