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머추너스가 1964년 기획한 ‘플럭스키트’ 개념에 따라 플럭서스 작가들은 작은 오브제나 인쇄물을 사용해 사용자가 게임처럼 실행해볼 수 있는 멀티플 에디션 키트를 제작하였다. 이 키트들은 소형 서류가방에 함께 담겨 판매되기도 했는데, 백남준의 「실험 TV 전시회의 후주곡」(1964)이 실렸던 플럭서스 신문 제3호 『FLuxus cc fiVe ThReE』에 광고가 게재되면서 유통되기 시작했다.
이 플럭스키트에는 고스기 타케히사의 스코어들이 담겨 있다. 손의 움직임으로 합창을 지휘하는 일을 가리키는 ‘카이로노미’라는 제목으로 “창문으로부터 긴 시간 동안 손을 뻗어라”라는 스코어 1번을 비롯해 〈유기적 음악〉, 〈사우스〉 등 13장의 스코어 카드가 포함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