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의 퍼포먼스 〈교향곡 6번〉 연주 후 남은 세 장의 스코어와 부서진 바이올린 조각들을 액자 안에 담았다. 이 교향곡은 연주자가 음표 하나를 연주한 후 다음 사람에게 바이올린의 활만 전달하고, 다음 연주자는 그 활을 가지고 또 다른 음 하나를 연주한 후 다음 사람에게 다시 그 활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어 연주하는 퍼포먼스이다. 앞서 백남준은 플럭서스 스코어라 할 수 있는 교향곡 시리즈를 작곡한 바 있는데, 1962년 쓴 〈젊은 페니스를 위한 교향곡〉이 1번으로 같은 해 『데콜라주』 2호에 발표되었고, 한 해 앞서 1961년에 작곡한 〈20개의 방을 위한 교향곡〉은 1963년 『플럭서스 선집』에 실리며 2번으로 명명되었다. 1973년 「나의 교향곡들」이란 글에서 백남준은 1번부터 5번까지의 교향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