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히긴스는 예술의 각 장르가 섞여 있는 형태, 또는 매개물로서의 예술을 추구한 플럭서스의 예술을 인터미디어라는 개념으로 총괄한 아티스트이다. 그가 1960년 초반 작곡한 〈위험한 음악〉 시리즈는 스코어가 그것을 행위로 실현하는 예술가나 그 퍼포먼스를 경험하는 관객을 위험하게 할 수 있다는 개념에 근거를 둔 작품이다. 백남준은 히긴스의 이러한 스코어에 대한 화답으로 “암 고래의 질로 기어 들어가라”는 스코어를 작곡하였다. 백남준은 종이로 된 족자에 영어로 스코어를 쓰고, 우측 하단에 서명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