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머추너스가 1962년에 작곡한 〈백남준을 위한 12개의 피아노곡〉을 벤저민 패터슨이 2010년 백남준아트센터에 와서 자신의 방식으로 공연하였다. 이 때 한국어로 주석을 단 퍼포머 스코어와 당시 사용한 네온 오렌지 색 스프레이, 꽃병, 양동이, 세제와 스펀지, 광택제와 윤을 낼 수 있는 천 등을 기증하였으며, 백남준아트센터의 소장품으로 등록되었다.
머추너스가 쓴 스코어는 다음과 같다. 1. 힘 센 사람 몇몇이 피아노를 들어 무대 위로 옮긴다. 2. 피아노를 조율한다. 3. 피아노 위에 오렌지색 페인트로 패턴을 그린다. 4. 피아노 건반의 가로만큼의 길이로 된 반듯한 막대로 키보드 전체를 한꺼번에 누른다. 5. 강아지나 고양이를 피아노 안에 넣고 쇼팽을 연주한다. 6. 피아노 조율용 키로 가장 높은 3개의 현을 끊어질 때까지 한껏 당긴다. 7. 작은 피아노를 다른 피아노 위에 올린다. 8. 피아노를 뒤집고 꽃이 담긴 화병을 피아노 울림통 위에 놓는다. 9. 관객이 볼 수 있도록 피아노 그림을 그린다. 10. 피아노곡 10번을 쓰고 그 기호를 관객에게 보여준다. 11. 피아노를 닦고 왁스를 발라 광을 낸다. 12. 다시 그 피아노를 들어 무대에서 치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