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의 초기 실험 텔레비전 시리즈 중 하나인 〈TV 왕관〉은 신호발생기의 신호를 진공관 앰프를 통해 증폭시켜 텔레비전에 입력하여 내부 회로를 조작한 작품이다. 회로가 조작된 텔레비전의 전자 빔을 변형시켜 다양한 형태의 패턴을 만들어 낸다. 댄싱 패턴이라고 불리는 이 이미지들은 백남준이 〈자석 TV〉(1965)와 더불어 자신의 작업의 초석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오디오 신호를 써서 텔레비전 내부 회로를 조작하는 것은 이후 비디오 신디사이저에서도 사용한 기술적 원리로 백남준 비디오에 자주 등장하는 조형 패턴의 기본이 되는 생성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