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처럼 밝게 달이 떠 있고 소나무 위에 학 세 마리가 전통회화 형식으로 그려져 있는 수공예 접부채이다. 뒷면에 빨간색 끈이 있어서 접은 부채를 묶을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십장생의 요소 중 소나무와 학은 정월 새해 인사를 건네는 도상으로 많이 활용되곤 한다. 1958년 다름슈타트 국제현대음악 하기강좌에 참여한 후 1959년 1월 자유신문에 기고한 평론문에서 백남준은 존 케이지의 음악을 “그저 내용이 채워져 있지 않은 순수한 시간을 셀 뿐”이라고 설명하면서 그것은 “바로 소나무의 성장”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백남준은 1992년에 골동품 라디오 케이스와 다이얼 전화기를 이용하여 학을 형상화한 로봇 조각을 만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