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이지와의 만남 후 큰 영향을 받은 백남준은 예술적 존경의 의미로 1959년 뒤셀도르프의 갤러리 22에서 〈존 케이지에 대한 경의: 테이프와 피아노를 위한 음악〉이라는 공연을 한다. 백남준은 이 때의 소리 콜라주를 담은 릴 테이프를 액자에 넣어 〈존 케이지에 대한 경의: 테이프와 피아노를 위한 음악〉이라는 같은 제목의 작품을 남겨 놓았다. 릴 테이프에는 클래식 음악부터 일상의 소음까지 녹음해서 편집했는데, 클래식 음악으로는 베토벤의 교향곡 5번, 독일가곡,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등이, 비음악적인 소리로는 비명, 유리 깨지는 소리, 금속 상자 속의 돌 소리, 수탉 울음, 복권발표와 뉴스, 그리고 장치된 피아노의 소리 등이 녹음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