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회로 카메라가 벽걸이 괘종시계 추의 움직임을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각각 다른 방향으로 놓인 텔레비전 화면에서는 동일한 시계추의 움직임이 다른 각도로 비춰진다. 폐쇄회로와 텔레비전이라는 장치 안에서 이미지와 실체의 순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시계의 동작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보여줌으로써 시간의 흐름이라는 추상적인 대상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구체화하는 것이기도 하다. ‘비선형적인 시간’이라는 개념에 대한 백남준의 관심이 표현된 작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