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하고 고풍스러운 금색 도장을 한 나무 액자 안에 20대의 컬러 모니터가 배치되어 있고, 2-채널의 영상은 각각 고전 명화들의 이미지를 빠른 속도로 끊임없이 보여준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작품들은 그 윤곽만이 드러나거나, 때로는 중첩되고 왜곡되며 변화한다. “퐁텐블로”라는 제목은 프랑스의 퐁텐블로 성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데, 이 성은 나폴레옹을 비롯한 프랑스의 군주들이 머물렀던 화려한 거처로, 그림을 나란히 걸어놓는 공간인 갤러리의 원형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프랑수아 1세의 갤러리에는 〈퐁텐블로〉에 쓰인 것과 같은 화려한 금색 액자에 회화 작품이 걸려있다. “콜라주 기법이 유화를 대신했듯이, 음극선관이 캔버스를 대신할 것이다.”라는 백남준의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