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은미는 무용가인 동시에 안무가로 한국 전통 무용을 현대적 미학으로 조명하는 작업을 해왔다. 안은미는 종종 전통적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이를 재해석하고, 화려한 의상과 독특한 음악이 결합된 안무로 독창적인 퍼포먼스 구현해 낸다. 2009년 제1회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이를 기념하여 〈아름다운 무용가의 연대기〉를 제작하였다. 백남준이 앨리슨 놀즈를 위해 만들었던 스코어 〈아름다운 여성 화가의 연대기〉를 패러디한 이 작품은 2009년 11월 28일 오후 6시에 백남준아트센터 국제예술상 수상작가전 오프닝에서 안은미가 공연했던 〈백남준 광시곡〉 퍼포먼스의 잔해와, 웨딩드레스를 입은 작가를 담은 사진 12점으로 구성되어 있다. 작품은 백남준과 관련된 여러 요소들을 곳곳에 담고 있다. 12장의 사진은 안은미의 모습과 함께 백남준 작품의 이미지를 병치시키며, 안은미가 입은 웨딩드레스는 하얀색 넥타이로 만들어져 있어 백남준이 존 케이지의 넥타이를 자른 퍼포먼스 〈피아노 포르테를 위한 연습곡〉을 떠올리게 한다.
사진/최영모, 디자인/조경규, 웨딩드레스/데니쉐르 by 서승연, 영상/남지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