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4년 영화 〈소유와 무소유〉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진 영화배우 로렌 바콜을 주제로 캔버스에 혼합매체로 작업한 아상블라주이다. 모자를 쓴 바콜의 스틸 사진을 사각형으로 자르고 마치 마르셀 뒤샹의 〈계단을 내려오는 누드 (No. 2)〉(1912)처럼 반복 배치하여 운동감을 주었다. 중앙에는 백남준이 즐겨 그리던 〈TV 뉴스〉 형식의 패턴, 즉 의인화된 작은 텔레비전 수상기들을 바둑판처럼 나란히 배치하였다. 대중매체에 의해 소비되고 복제되고 정형화되는 이미지를 암시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사각 구멍 뒤에는 소형 모니터를 배치해 평면과 동영상이 병치될 수 있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