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머추너스가 1964년 기획한 ‘플럭스키트’ 개념에 따라 플럭서스 작가들은 작은 오브제나 인쇄물을 사용해 사용자가 게임처럼 실행해볼 수 있는 멀티플 에디션 키트를 제작하였다. 이 키트들은 소형 서류가방에 함께 담겨 판매되기도 했는데, 백남준의 「실험 TV 전시회의 후주곡」(1964)이 실렸던 플럭서스 신문 제3호 『FLuxus cc fiVe ThReE』에 광고가 게재되면서 유통되기 시작했다.
이 플럭스키트는 벤저민 패터슨의 〈지시문 2번〉으로, “당신의 얼굴을 씻으세요.”라고 찍힌 작은 손수건과 비누가 담겨 있다. 실제로 청중이 참여하는 이 스코어의 첫 실연은 2011년 뉴욕에서 열렸다. 관객들이 무대 위로 올라오거나 화장실로 가서 얼굴을 씻은 후 “공공장소에서의 세수가 어떻게 예술 작품이 될 수 있을까?”를 패터슨과 함께 토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