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의 한넨 알트 맥주 받침대 앞뒷면에 그린 낙서에 가까운 드로잉이다. 백남준이 수시로 자신의 생각을 전개시켜 나간 즉각적이고 직접적인 방식을 보여준다. 특유의 안테나 꽂힌 텔레비전 화면들이 그려져 있는데 한 받침의 화면들에는 여성 음부가 중앙에 오는 두 다리를, 또 다른 받침의 화면들에는 눈과 눈썹만을 집중적으로 그렸다. 또 다른 받침 중에는 텔레비전 화면 주사선 같은 가로선 뒤에 춤을 추고 있는 듯한 두 명의 여인을 그리고 그 아래 “글로벌 그루브”라 적은 것이 눈에 띈다. 그 밖에도 스위스 미술사가 토니 스투스(Toni Stooss를 “Tony Stoss”로 오기)의 이름을 비롯해 수 차례 반복한 영어 문장, “공짜”, “김치” 등의 단어가 들어간 한글 구절, 그리고 한자 단어들이 군데군데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