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저민 패터슨이 1960년 작성한 〈종이 작품〉은 공연자들이 종이를 접고 찢고 구기고 문지르고 던지고 소리를 내는 등 갖가지 액션을 하도록 지시하는 스코어이다. 사진은 1963년 뒤셀도르프 예술아카데미에서 열린 《페스텀 플럭소럼 플럭서스: 음악과 반음악, 기악 극장》에서 첫 째날 첫 번째 공연으로 진행된 〈종이 작품〉의 모습이다. 무대는 종이로 된 커다란 막으로 가려져 있고 그 뒤에서 장피에르 빌헬름의 개막사가 있은 후, 두 명의 공연자가 또 다른 커다란 종이를 가져와 관객들 머리 위로 말아 펼친다. 무대 위 종이 막 뒤에서 종이를 구기고 찢는 소리가 들리면서 종이에 구멍이 하나 둘 생겨난다. 공연자들이 갈갈이 찢은 종이 뭉치들을 관객석을 향해 던져 대면서 무대 막 종이의 구멍이 점점 커지다가 무대에 종이 조각들이 흩뿌려진 채 끝이 난다. 플럭서스 퍼포먼스 중 관객 참여를 직접 포함한 첫 시도로 평가 받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