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백남준의 일흔 여덟 번째 생일을 기념하여 벤저민 패터슨은 신작 〈백남준에게 보내는 인사〉라는 스코어를 만들고 7월 백남준아트센터를 방문하여 관객들과 함께 이 작품을 공연하였다. 녹음기에 관객들이 백남준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남기는 형식인데, 각자 이름의 알파벳 이니셜에 따라 해당 알파벳으로 시작되는 단어들이 무작위로 할당되어 주문 같은 문장을 구성한다. 패터슨은 현장에 세워진 드로잉 패널에 그래픽 디자인처럼 “백남준 라디오”라 적었고, 스코어의 표지에는 비틀즈의 여덟 번 째 앨범의 커버 이미지를 사용했다. 이 앨범 커버는 팝 아티스트 피터 블레이크와 얀 하워스가 디자인한 것으로 비틀스가 역사적, 동시대적 명사들 앞에 포즈를 취하고 있는 모습이다. 백남준과 패터슨은 1960년대부터 교류하며 여러 플럭서스 이벤트에 함께 참여했고 예술에 있어 관객참여에 대한 의식을 공유했다. 백남준은 1963년 개인전 《음악의 전시 — 전자 텔레비전》 서문에서 자신에게 가르침을 준 동료 작가들을 언급하면서 패터슨에게서는 테레민 연주법과 전자공학의 기초를 배웠다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