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이 주창한 “전자 초고속도로”의 개념을 작가 자신에게 적용하여 만든 작품으로 나폴레옹 군대가 이집트 원정 당시 로제타 마을에서 발굴한 로제타석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로제타석은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기원전 305년부터 기원전 30년까지 여러 차례 발표했던 법령을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고대 이집트 민중문자, 고대 그리스 문자 등 세 가지 언어로 새겨 놓은 돌이다. 이 작품의 상단부에는 비디오 드로잉이, 중간 부분에는 각국의 언어로 기술된 백남준의 예술 이력이, 하단부에는 백남준의 비디오 영상에서 발췌한 클립 이미지가 있다. 가운데 부분에서는 백남준이 음악에서 비디오 아트로 관심을 돌리게 된 계기와 어떻게 플럭서스 예술운동에 동참했는지, 그리고 자신과 영향을 주고받았던 예술가들과의 관계에 대해 한국어, 영어, 불어, 독일어, 일어로 기술하고 있는데 백남준 예술의 발전단계와 흐름을 축약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