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이 한국의 인물들을 주제로 하여 제작한 로봇 시리즈 중 하나로 16세기 유학자이자 정치가인 율곡 이이를 형상화했다. 오래된 진공관 모니터로 머리를 만들었으며 가슴과 배에는 모니터를, 팔에는 공 모양의 안테나를 달고 있다. 그리고 마치 가부좌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도록 둥근 라디오가 좌우 다리의 역할을 한다. 전체적으로 균형 있고 안정적인 형태를 갖추고 있다. 이렇게 구성품의 생김새를 활용하여 신체의 동작이나 자세를 연상시키는 데에서 백남준 특유의 재치있는 조형감을 엿볼 수 있다. 일곱 대의 모니터에서는 부채춤을 비롯한 여러 비디오 영상이 화려하고 빠르게 재생되어 작품에 생기를 더한다. 한국의 역사적 인물이라는 과거의 컨텐츠를 텔레비전과 비디오를 이용해 로봇의 모습으로 재구성한 작품으로 백남준은 미디어 테크놀로지를 통해 역사적 인물을 재현하면서 과거, 현재, 미래라는 시간을 한자리에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