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머추너스의 〈아드리아노 올리베티를 추모하며〉(1962)는 올리베티 계산기에 사용된 테이프를 스코어로 이용하는 작품이다. 이탈리아의 기술자인 아드리아노 올리베티는 전동식 계산기, 컴퓨터, 타자기 사업으로 널리 알려진 기업가이다. 머추너스의 스코어는 공연자들이 무작위로 선택된 올리베티 계산기 테이프에서 자신에게 해당되는 숫자가 나올 때마다, 우산을 접었다 펴기, 호루라기 불기, 앉아다 일어나기, 고개 숙여 절하기, 거수경례 하기, 삿대질 하기 등 각자의 숫자에 할당된 액션을 수행하도록 한다. 1963년 뒤셀도르프 예술아카데미에서 열린 《페스텀 플럭소럼 플럭서스: 음악과 반음악, 기악 극장》에서는 벵트 아우프 클린트베르크, 프랭크 트로브리지, 토마스 슈미트, 볼프 포스텔, 에멋 윌리엄스, 아서 쾨프케, 다니엘 스포에리 등이 참여했다. 왼쪽에서 두 번째 동그란 모자를 쓰고 있는 이가 백남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