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선들이 주를 이루는 연필 낙서처럼 보이는데, 그 선들이 전체적으로는 하나의 사각형 틀을 벗어나지 않도록 되어 있어 텔레비전 화면의 백색소음을 연상시킨다. 화면 아래쪽 왼편에는 “talk show”라는 글자가 적혀 있으며, 그 밖에 다른 글자들은 읽어내기 어렵다. 백색소음이란 방송국이 사용하지 않는 채널이나 정규방송이 끝난 후, 혹은 신호의 간섭이나 입력 오류로 인해 텔레비전 화면에 나타나는 무질서한 점들의 파동을 가리키며 일명 ‘눈송이’라고도 부른다. 백남준은 백색소음이 최대치의 정보를 포함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 판에 박힌 표현보다 위대한 시가 정보량이 많은 것처럼 메시지로 수신될 가능성이 클수록 그 안에 포함된 정보량은 적다고 한 사이버네틱스 이론가 노버트 위너를 인용하며 한 말이다. 백남준은 동료 작가인 마리 바우어마이스터가 1950년대에 그린 유화에 대해서도, 여러 색깔의 눈송이들을 닮은 이 회화 작품들이 아무런 메시지도 읽어낼 수 없는 일종의 백색소음 같은 환경을 이룬다고 비유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