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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이 움직이는 대로 그린 듯한 어지러운 선들로 가득 차 있다. 노랑, 초록, 빨강, 파랑의 네 가지 색으로 된 선의 움직임을 애써 좇아 본다면 헝클어진 알파벳처럼 보이기도 하고 음자리표가 그려진 악보 상의 음표들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린 대상이나 표현하는 상징을 희미하게나마 짐작해 볼 수 있는 다른 드로잉들과는 다르게 이 작품은 추상 선묘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