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카사블랑카〉로 잘 알려진 배우 험프리 보가트의 영화 속 스틸 이미지 얼굴 윤곽을 따라 붓질을 하여 네거티브 사진 같은 효과를 냈다. 그 위에 흰 색으로 궁(宮), 상(商), 각(角), 우(羽)의 한자를 써 놓았다. 우리나라 전통 음악의 음계 중 일부이다. 아래 쪽으로는 자동차, 사람 옆 모습이 각각 마주보는 이미지로 반복해 그려지며 가로로 이어지는 구도를 이뤄 영화 필름이 쭉 펼쳐져 있는 것 같다. 백남준은 1965년에 쓴 「전자 비디오테이프 녹화기」라는 글에서 레이저에 대한 아이디어를 덧붙이면서 VVHF 레이저 덕분에 수많은 방송국을 갖게 될 것이라 전망하고 그 예로 모차르트의 음악만 틀어주는 방송국, 케이지만 출연하는 방송국과 함께 보가트의 영화만 보여주는 방송국을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