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리 밀러는 플럭서스 운동에 참여했던 미국 작가로서 DNA와 유전자 기술을 새로운 예술 매체로 활용한 인물이다. 대표적으로 〈되살린 자화상 3번(20세기 낭만파)〉(1966/1999)과 〈되살린 자화상 4번(근심)〉(1971/1999)은 자신의 젊었을 적 초상과 DNA 표본, 그리고 원래 사진에 기록된 이벤트의 타블로를 구성하는 작품이다. 사진은 2000년에 만프레드 레베가 찍은 밀러의 모습으로, 자신의 과거 자화상 사진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밀러는 작가로서 작품 활동뿐만 아니라 여러 플럭서스 이벤트를 재상연하는 프로듀서, 플럭서스에 대한 미술사적 전시 기획자, 플럭서스 역사에 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하는 연구자의 역할도 수행하였다. 조지 머추너스가 죽기 직전인 1978년 밀러와 나눈 심층 인터뷰 영상은 플럭서스 역사에 대한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으며, 이 밖에도 밀러는 캐롤리 슈니먼, 딕 히긴스, 앨리슨 놀즈에 대한 비디오도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