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구상을 위한 스케치처럼 공책 페이지에 볼펜으로 그린 작업으로 얼핏 평범한 풍경화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백남준 작업의 주요 요소들이 등장한다. 지붕 위에 세워진 안테나들과 커다란 나무가 시각적 유사함을 보이며 나란히 서 있는 가운데 하나의 풍경을 이루는 것은 자연과 기술을 하나의 틀에서 생각하는 백남준의 사유를 드러낸다. 위쪽에는 <달은 가장 오래된 TV>와 비슷하게 텔레비전 속에 담긴 초승달과 그냥 초승달이 번갈아 가며 하늘로 뻗어나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