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은 1996년 4월 20일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휠체어 신세를 지게 된다. 비록 사진 속 중절모만 덩그러니 놓인 휠체어는 다소 쓸쓸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휠체어를 탄 백남준의 예술적 의지는 사그라지지 않았다. 이듬해 뉴욕 앤솔로지 필름 아카이브에서 열렸던 퍼포먼스 기록 영상에는 거동이 불편해진 입과 팔에도 불구하고 휠체어에 앉아 피아노를 쓰러뜨리고 부수는 백남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사진가 이은주는 15년 넘게 서울과 뉴욕을 오가며 백남준, 구보타 시게코와 교류하며 백남준의 작업실, 전시를 사진에 담았고 2006년 장례식에도 참석하여 촬영했다.
※ 이은주 작가가 백남준 선생의 사후에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찍은 사진이며, 2009 백남준 아트센터 개관 페스티벌에 전시되었다. 후에 작가의 기증으로 소장품으로 등록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