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 페인팅 등을 연상시키는 무수한 선들이 여러 가지 색깔로 그어져있다. 백남준이 1980년에 했던 「임의접속정보」라는 강연 중 한 대목을 떠올리게 한다. “컬러 비디오의 시스템은 분명히 천재 예술가가 발명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텔레비전은 영상을 제시하지 않고 마치 실을 짜듯 줄만 보여준다. 실을 잣는 것과 텔레비전 이미지를 생성하는 것 사이의 차이를 말하자면, 텔레비전은 쉬지 않고 실을 잣기 때문에 텔레비전에 비친 이미지는 항상 새로운 모티프에 따라 실을 짜고 또 짜는 것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