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쪽에 “금강폭포(金剛瀑㳍)”라고 적었는데 마지막 글자는 원래 글자인 펼 포(布)의 오기이다. 제목을 통해 금강산과 폭포의 모습을 그렸다고 알 수 있지만, 유사하게 금강산 폭포를 그린 백남준의 또 다른 회화가 산수화의 느낌을 주는 반면에, 이 작품은 초록색의 긴 삼각 테두리 안을 물줄기 같은 여러 색의 선들로 채워 넣어 상당히 디자인화된 모습이다. 위쪽으로는 부메랑을 닮은 새들이 날아가는 모습이 더해져 있는데, 이 기호는 백남준이 TV 안테나를 표현할 때 사용하던 것임을 떠올린다면, 쉽게 가지 못하는 금강산을 방송화면으로 재구성해본 것으로 추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