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6월 뒤셀도르프의 갤러리스트 하로 라우하우스의 스튜디오에서 있었던 오토 뮐의 〈재료 액션 9번〉 퍼포먼스 장면이다. “정물 – 여성, 남성, 그리고 소의 머리들로 하는 액션”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나체, 혈액, 방뇨, 배변, 자해, 도살 등의 요소를 포함하는 1960년대 비엔나 액셔니즘의 대표 주자인 뮐은 1964년에 발표한 「재료 액션 선언문」에서 극예술과는 다르게 상징이 무언가를 설명하려 하지 않고 상징 자체가 스스로 존재하는 현실체로서 줄거리를 이룬다고 천명하였다. 당시 오스트리아의 부르주아 사회에 내재된 권위주의적이고 보수적인 가치 체계, 경직되고 독재적이며 폭압적인 사회에 반기를 들면서 전통적인 회화, 조각, 드로잉의 장르에 인체와 사물 자체를 끌어오고 이 재료들을 직접 행위예술의 형태로 다루려는 시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