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은 단순한 사각형으로 도안화된 텔레비전 수상기를 즐겨 그렸는데, 그 지면은 캔버스뿐만 아니라 종이, 신문, 나무 조각 등 여러 가지 발견된 재료를 활용하기도 했다. 〈2 1/2 TV〉라는 제목이 붙은 이 오브제 역시 오른쪽으로 향하는 듯한 화살표 모양의 나무 조각 위에 사각형 두 개와 반쪽을 그린 것이다. 이처럼 디자인에 가까운 회화는 자신이 탐구하고 있는 텔레비전이라는 매체의 활용을 예술적으로 확장하고 시적 구상을 표현해 나가는 과정에서 나온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