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측 상단 모서리에 V자가 붙은 사각형인 것으로 보아 안테나가 달린 텔레비전 수상기를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화면에는 앉아 있는 사람의 모습을 그렸는데 자세히 보면 점 하나가 몸통의 중앙에 찍혀 있고 오른쪽에 하늘을 향하는 듯한 손이 그려져 있는 데에서 부처의 좌상을 그린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백남준은 단순화된 텔레비전 모양에 이러한 부처 좌상을 자주 그렸다. 이는 아베 슈야와 함께 개발한 신디사이저에 대해 백남준이 쓴 글에 있는 다음과 같은 대목을 떠오르게 한다. “9년 동안 달마는 화장실도 가지 않고 좌선과 명상을 했다… 그의 옆에 쌓인 배설물이 결국 그의 사지를 녹여 버렸고, 달마는 다리가 없는 부처로 숭배되었다… 다리 없는 그가 수행한 무선 소통은 오늘날 TV와… 자동차가 사라진 미래사회의 주 관심사가 되었다.” 작품 하단에는 아베(あべ)라는 이름이 쓰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