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가 2008년부터 추진 중인 <인터뷰 프로젝트>는 백남준의 삶과 예술을 인터뷰를 통해 다시 한 번 조명해 보는 구술 프로젝트이다. 백남준과 동 시대를 살며 같이 예술 작업을 했던 동료들, 전시 등 예술 작업을 지원했던 큐레이터 및 관계자들, 백남준의 친구 및 컬렉터들, 그리고 백남준은 연구하는 후대의 연구자들에 이르기까지 백남준과 관련된 내용을 구술할 수 있는 직/간접적 기억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을 대상으로 인터뷰를 진행한다.
인터뷰 프로젝트 단행본 시리즈는 매년 선정한 인터뷰 대상자와의 인터뷰를 발간하는 연속 프로젝트이다. 텍스트 위주의 핸드북 시리즈로 현재까지 5호를 발간했다. 1호는 전 쿤스트할레 브레멘 관장을 역임한 큐레이터 불프 헤르조겐라트의 인터뷰를 실었고, 2호는 미디어 아트 보존이라는 주제로 미디어 아트 보존 전문가 3인의 인터뷰와 글을 포함하고 있다. 3호는 사운드 아티스트 다케히사 고수기와 재즈 뮤지션 페터 브뢰츠만의 인터뷰를 수록했다. 4호는 백남준의 동료 마리 바우어마이스터와 백남준이 주고받은 서신과 바우어마이스터의 인터뷰로 구성되어 있다. 5호는 백남준의 기술 조력자들인 슈야 아베와 이정성과의 인터뷰와 도큐멘트 도면을 포함하고 있다.
<백남준아트센터 인터뷰 프로젝트> 6호는 파리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인물들이 회고하는 백남준의 이야기이다. 퐁피두 센터의 큐레이터로 백남준의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현장에서 함께 진행했던 크리스틴 반 아쉬는 큐레이터로서 작가 백남준을 회고한다. 백남준의 초기 대표작인 ‹달은 가장 오래된 TV›와 ‹TV 물고기›, 그리고 장소 특정적 설치 작품 ‹삼색 비디오›의 설치 과정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비디오아트 부서를 최초로 만든 미술관 중 하나인 퐁피두 센터와 백남준의 관계를 통해 미술관에서의 새로운 매체 수용 과정을 확인할 수 있다. 비디오아트가 처음 프랑스에 소개되었던 시기에 미국 문화 센터 원장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돈 포레스타는 백남준으로 인해 인생의 직업을 바꾼 인물이다. 그가 예술 행정가에서 작가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하게 된 배경에는 백남준이 있다. 프랑스에서의 비디오아트의 시작과 성장을 지켜본 그는 백남준을 “비디오아트의 선교사”로 언급한다. 한 작가로서 본인의 작업에만 집중하지 않고, 비디오아트를 알리기 위해 본인의 역량을 쏟아 부었던 아티스트 백남준의 과거를 들어볼 수 있다. 파리에서 열린 백남준의 전시를 위해 작품 설치를 함께 한 프랑소와 헬트는 함께 보낸 시간은 짧았지만, 백남준을 자신의 인생에서 손꼽는 중요한 인물로 기억하고 있다. 1974년 파리시립미술관의 그룹전1을 시작으로 퐁피두 센터와 다른 미술관에서의 비디오 전시들을 통해 백남준은 프랑스 관객들과 조우했다. 미술관에서 새로운 매체를 수용하는 초기 전시와 관객의 반응을 백남준의 프랑스 시절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