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목하는 탈경계인 백남준의 스코틀랜드 방문기
2013년 백남준아트센터는 영국 에든버러국제페스티벌 초청 특별전 《백남준의 주파수로: 스코틀랜드 외전》을 개최하였다. 2013년 페스티벌 대주제인 ‘예술과 기술’에 가장 부합하는 미술가로 백남준이 선정되었고, 세계 유일의 백남준 미술관으로서 공식 초청된 백남준아트센터는 그 동안 축적된 연구와 기획력을 바탕으로 자체 소장품 중심의 첫 해외 전시를 열었다. 찰스 다윈, 아담 스미스, 데이비드 흄 등을 배출한 에든버러대학교의 미술관인 탤봇라이스갤러리에서 8월 8일부터 10월 19일까지 열린 전시는 백남준의 1963년 《음악의 전시 – 전자 텔레비전》 50주년을 기념하면서, 존 로지 베어드가 텔레비전을 발명하고 제임스 클러크 맥스웰이 전자기학을 발전시킨 스코틀랜드에서 처음 열리는 백남준전으로서, 세계 최대 페스티벌을 방문하는 각국의 관람객, 그리고 유서 깊은 국립대학교의 교수들, 학생들에게 백남준의 작품 세계를 널리 알리는 좋은 기회였다. 또한 이 전시와 연계하여 기존에 백남준아트센터와 작업했던 다케히사 고수기, 이옥경, 권병준, 하룬 미르자 네 명의 아티스트와 함께 퍼포먼스 프로그램도 기획하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영국 공영방송 BBC에서는 온라인 채널 더스페이스를 통해 전시 개막을 생중계하였으며 특집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도 했다. 테크놀로지를 이용해 장르를 넘나든 백남준의 예술을 스코틀랜드에서 타전했던 전시의 여정을 기록한 이 도록에는 전시장의 모습을 다채롭게 찍은 사진들을 수록하여 전시에 가보지 못했던 한국의 독자들에게 그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고자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