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백남준 탄생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전 《노스탤지어는 피드백의 제곱》(2012.7.20-2013.1.20)은 백남준 작품들의 다채로운 스펙트럼과 그의 직간접적 영향을 받은 작가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전시로, 백남준 외에도 김신일, 댄 그래험, 루츠 담백, 마리 바우어마이스터, 마이클 스노우, 발리 엑스포트, 빌 비올라, 시게코 구보다, 문타다스, 올라퍼 엘리아슨, 이불, 카트린 이캄&루이 플레리 등이 참여했다. 그러나 이 전시는 단순한 회고전이 아니라 ‘사이버네틱스’라는 학문을 중심으로 백남준의 예술과 사상을 조명하는 전시이다. 사이버네틱스는 다양한 학문들의 경계를 넘어 태어난 학문으로, 다양한 학문들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고자 했던 백남준을 사로잡았고, 이후 그가 미디어 아트를 개척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학문이다. 따라서 이 도록은 사이버네틱스라는 학문이 예술 일반에 미친 영향뿐만 아니라, 백남준의 다양한 예술 세계에 형성된 철학적 배경을 확인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될 것이다.
초기 미디어 아트의 전문가이자 백남준 생전 그의 전시를 기획한 불프 헤르조겐라트의 축하의 글로 시작되는 이 책에서는 기획의 글에서 “사이버네틱스는 피드백의 제곱”이라는 수수께끼 같은 전시 제목의 유래와 전체 기획 의도를 확인할 수 있으며, 이어지는 7개의 장에서 각 주제에 대한 설명과 그 주제를 대변하는 다양한 작품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볼 수 있다. 특히 이번 도록에는 사이버네틱스에 대한 이해를 돕는 내용뿐만 아니라, 백남준아트센터가 그 동안 축적해 온 연구 성과를 반영하여, 각 작품에 대한 상세한 미술사적 설명을 실었다. 이 설명들은 백남준을 연구하는 학자들에게 공식적인 참고 문헌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