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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남준아트센터 특별전《생태감각》

기간/ 2019.07.05(금) ~ 2019.09.22(일)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제 2전시실
백남준아트센터 특별전《생태감각》메인이미지입니다.


■ 전시 개요
전 시 명
생태감각 Ecological Sense
전시기간
2019년 7월 5일∼ 9월 22일
전시장소
백남준아트센터 제 2전시실
개막식
2019년 7월 5일(금) 오후 4시
*무료 셔틀버스 신청  바로가기
개막행사
[특별강연] < 생태감각과 생태운동 >
-강 연 자: 윤상훈(녹색연합 사무처장)
-일 시: 7월 5일 오후 2시 (장소: 2층 세미나실)
*신청 바로가기  바로가기

[워크숍] < 발효컬트: DIY누룩캡슐 >
-진 행 자: 라이스 브루잉 시스터즈 클럽(참여 작가), 김계원(국립한경대학교 교수),
조태경((사)한국전통주연구소 수석강사)
-일 시: 7월 5일 오후 1시 (장소: 교육실 및 야외 카페 테라스)
*자세한 내용 보기  바로가기
참여작가
아네이스 톤데(Anaïs Tondeur), 라이스브루잉시스터즈 클럽, 리슨투더시티, 박민하, 박선민, 백남준, 윤지영, 이소요, 제닌 기, 조은지(10명/팀)
■ 전시 소개
백남준아트센터는 2019년 7월 5일부터 2019년 9월 22일까지 특별전 《생태감각》을 개최한다. 많은 과학자들이 지금을 인류세로 정의하는 가운데 우리는 꼼짝없이 기후변화와 환경위기라는 후기 자연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지구 절멸이라는 예언은 SF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라 매일의 밥상과 출퇴근길에 흡입하는 미세먼지로 스며들어 우리의 삶을 재규정한다. 자고 나면 하나씩 생겨나는 쓰레기 산, 플라스틱과 방사능으로 오염된 바다와 사막화된 땅은 우리의 자연이자 일상이 되었다. 지구 서식자의 최상위층에 위치한 인간은 자본화된 플랫폼을 통해서만 정보를 습득하고 미디어가 제한하는 시공간을 살아가며 주어진 감각만을 소비한다. 그리고 인간 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라면 어떤 것이라도 땅 아래 묻어 버리는 지구 사용법을 반복하는 중이다.

《생태감각》은 이렇게 편향된 감각을 가진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에게 지구의 미래를 맡겨두는 것이 과연 정당한가? 인간이 자신을 포함한 지구 생명체의 생존을 위해 가져야할 생태학적 전망은 과연 무엇일까? 라는 질문에서 시작되었다. 참여 작가들은 지구 시스템을 조정해 온 인간의 과도한 지위에 의문을 제기하고 지구 서식자들과의 관계 속에서 인간의 생태적 지위(Niche)를 새롭게 부여하고자 한다. ‘생태적 리터러시’ 이기도 한 이 감각은 분절화된 사회 속에서 정보의 전달과 기술의 축적에만 골몰해가는 현 인류가 지구 환경 전체에 대한 비전을 토대로 회복해야할 생태적 감수성을 의미한다.

전시는 정원의 식물과 곤충들, 깊은 숲속의 버섯과 미생물, 바다 속 문어와 도롱뇽, 그리고 인간 기술의 오랜 재료였던 광물에 이르는 무수한 생명/비생명의 존재들과 감응하며 생태적 변화가 이루어지는 천이(遷移, succession)를 상상하며 구성하였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어느 철학자의 선언처럼 전시 관람객들이 소통의 에너지를 느끼며 파국과 종말의 길모퉁이를 돌아 지구의 새로운 존재자들과 연결되기를 기대해 본다.
■ 대표 작품 소개
1. 리슨투더시티, <장소상실: 내성천, 구럼비, 옥바라지 골목>, 2017/2019
3 채널 비디오, 컬러, 유성, 스틸컷
장소상실_listentothecity_2
2. 박선민, <버섯의 건축>, 2018
싱글채널 비디오, 컬러, 유성, 15:05, 스틸컷
박선민
3-1. 아네이스 톤데, <카본블랙>, 2016∼2018
150x100cm, 검은 탄소 입자를 사용한 프린트, 지도
작품소개 이미지입니다
아네이스 톤데, 《카본블랙》, 2016∼2018
Carbon Black_FairIsleLighthouse, carbon ink print_100x150cm
아네이스 톤데, 《카본블랙》, 2016∼2018
Carbon Black_North Sea, Carbon ink print_100x150cm
3-2. 아네이스 톤데, <체르노빌 식물 표본>, 2011∼2016
24x36cm, 30개 레이요그램, 하네뮬레 용지에 피그먼트 인쇄
(위치: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제한구역_ 방사선 수준: 시간당 1.7Microsiverts)
작품소개 이미지입니다
아네이스 톤데, 《체르노빌 식물 표본》, 2011∼2016
Linaceae
아네이스 톤데, 《체르노빌 식물 표본》, 2011∼2016
Linum_usitatissimum
3-3. 아네이스 톤데, <갈랄리트>, 2016, 모유로 만든 그릇, 싱글채널비디오
아네이스 톤데, 《갈랄리트》, 2016, 모유로 만든 그릇, 싱글채널비디오

2019 백남준展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Nam June Paik Media ‘n’ Mediea

기간/ 2019.02.16(토) ~ 2020.02.20(목)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제 1전시실
2019 백남준展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 전시 개요
전 시 명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Nam June Paik Media ‘n’ Mediea》
전시기간
2019. 2. 16(토) ~ 2020. 2. 20(목)
전시장소
백남준아트센터 제 1전시실
기 획
이채영(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사)
참여작가
백남준 / 총 16점
주최 및 주관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문화재단
■ 전시 소개
2019 백남준展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Nam June Paik Media ‘n’ Mediea
백남준아트센터(관장 서진석)는 2019년 2월 16일부터 2020년 2월 20일까지 백남준展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를 개최한다.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는 비디오 아트의 존재론을 설파하면서 만들어낸 백남준 식 조어 ‘비디오, 비데아, 그리고 비디올로지’에서 영감을 받아 만들어졌다.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전은 동시대 사회를 예민하게 포착했을 뿐 아니라 테크놀로지에 대한 예술적 개입으로 새로운 미래를 그렸던, 그렇기에 여전히 동시대적인 예술 “백남준 미디어”가 던지는 메시지를 탐구한다. 이를 통해 비디오로 새로운 예술의 지평을 연, 백남준의 미디어 실험이 도달하고자 했던 예술적 지향점을 전시하고자 한다.

“마샬 매클루언이 했던 말처럼, 우리는 변화하는 사회의 안테나이다. 하지만 안테나에서 그치지 않는다. 〔…〕 내가 하는 일은 제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지켜보면서 그 안에 손가락을 비집고 집어넣어 벽을 무너뜨릴 수 있는 작은 구멍을 찾는 것이다.” (백남준) Calvin Thomkins, “Video Visionary”, New Yorker, May 5, 1975, p. 79.

백남준아트센터의 주요 소장품으로 채워지는 이번 전시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세계 모든 나라가 서로 케이블 TV로 연결될 때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을 미리 예견한 일종의 상상적인 비디오 경관(백남준)”인 백남준의 작업 <글로벌 그루브>(1973)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WGBH 방송국을 통해 방송되었던 <글로벌 그루브>에는 위성 방송 시스템, 인터넷 소통방식 이전에 비디오가 서로의 문화에 대한 쌍방향의 이해를 매개하는 매체가 될 수 있음을 예견한 그의 사유가 담겨 있다. 전 세계의 다양한 춤과 노래가 콜라주 되는 이 작품은 “비디오 공동시장”을 통해 전파되는 미래, 마치 오늘날의 유튜브를 예견한 듯한 그의 비전이다.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적 차원의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서로 연대하는 투명한 사회, 다시 말해 전쟁 없는 사회이다. 즉, 지구촌을 향한 꿈이다” 라는 비평가 이르멜린 리비어의 말처럼, 두 번의 세계 대전과 베트남 전쟁을 비롯한 냉전의 긴장감이 감돌던 20세기 후반의 정치사회적 상황 안에서 예술가 백남준은 미디어를 통한 ‘소통’으로 ‘세계평화’를 이루어 낼 미래의 광경을 형상화 한다.

전시는 ‘지구인’ 백남준이 전자 미디어로 그리는 거대한 비전과 조응하는 여러 단계의 텔레비전 실험과 예술적 탐구를 선보인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보이는 <닉슨 TV>는 텔레비전을 쌍방향의 소통수단으로 이해하고 실험한 백남준의 미디어 분석을 보여준다. 텔레비전에 전류를 흐르게 해 이미지를 왜곡시키는 이 작업으로 인해 닉슨의 얼굴은 일그러지고 희화화된다. 다음으로는 1968년의 전시 《전자 예술Ⅱ》 기록 영상 속의 <케이지드 매클루언> 비디오를 볼 수 있다. 미디어 이론가 마샬 매클루언의 얼굴을 변주한 이 영상은 『미디어의 이해』라는 책으로 미디어에 대한 탁월한 분석을 한 이론가 매클루언과 백남준의 상보 관계를 상상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 동시에 “미디어가 메시지”라는 매클루언의 개념과 연계하여 텔레비전을 일 방향의 매체가 아닌 작가의 개입으로 변주될 수 있는 쌍방향의 가능성을 찾은 백남준 미디어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백남준이 꿈꿨던 “미래의 비디오 풍경”을 상상하며 구성한 전시장 메인 홀은 거대한 거실 공간처럼 연출되었다. 이 공간에 놓인 대형의자에 앉으면 왼쪽으로는 음극선관이 유화를 대신해 만들어진 미디어 회화 <퐁텐블로>를, 양쪽으로는 실체가 없는 비선형적인 시간을 시각화하는 <스위스 시계>와 를 볼 수 있다. 그리고 정면에는 <글로벌 그루브>가 멀티비전에 상영되고 있고 양 옆으로 <찰리 채플린>과 <밥 호프>가 포진해 있다. 또한 구석의 방으로 들어가면 인류의 문명을 밝힌 최초의 미디어인 ‘빛’을 담고 있는 이 보인다. 마치 생활용 A.I. 와 접속 가능한 스크린으로 둘러싸인 현대 일상의 공간을 연상하게 하는 이 공간에서 우리는 빛, 필름, 전기, 라디오, 전파, 텔레비전 등의 미디어가 어떤 방식으로 우리 삶의 풍경을 바꿔왔는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전시장의 마지막에 놓인 백남준의 최초의 위성 실험 비디오 <도큐멘타 6 위성 텔레캐스트>와 <징기스칸의 복권>을 통해 전자 고속도로를 통한 세계적인 소통, 쌍방향의 소통이 가져올 ‘미래적인 풍경’에 대한 백남준의 비전을 엿볼 수 있다. 그 어느 때보다 기술 매체가 우리 삶의 지형과 일상을 바꾸고 있는 이 시대에 다시금 미디어가 현재와 미래의 삶에 어떠한 메시지를 던지는지를 ‘미디어 비저너리’ 백남준의 사유를 통해 돌아보는 전시가 되길 기대해본다.
■ 작품 소개
1. ‹TV 정원›, 1974/2002, TVs, 살아있는 식물, 앰프, 스피커, 1채널 비디오, 컬러, 유성, 28분 30초, 가변크기
2019 백남준展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우거진 수풀 속에 텔레비전들이 꽃송이처럼 피어있는 정원이다. 화면에 나오는 것은 ‹글로벌 그루브›라는 비디오 작품으로 세계 각국, 다양한 분야의 음악과 춤이 백남준 특유의 편집으로 흥겹고 현란하게 이어진다. 이질적인 이미지들을 종합하는 연속적인 줄거리 없이 단순하고 직관적으로 보기를 권유하는 영상이다. 이 정원에서 TV 모니터들은 낯선 각도의 배치로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관람자는 화면이 하늘을 향하거나 옆으로 비스듬히 누워있는 텔레비전을 내려다보게 되며, 하나의 텔레비전 수상기만을 보기보다는 주변의 여러 대를 동시에 바라보게 된다. 미술관이라는 실내에 인공적으로 조성, 유지되는 자연 환경과, 자연과는 상반되는 것으로 여겨지는 테크놀로지를 대변하는 텔레비전이 하나의 유기체적 공간을 이루고 있다. 나뭇잎을 타고 흐르는 텔레비전의 전자적 영상이 다양한 리듬 속에서 생태계의 일부가 됨으로써 백남준은 끊임없이 변화하는 픽셀의 자극과 자연이 내뿜는 초록빛이 함께 어우러지도록 했다.
2. ‹닉슨 TV›, 1965/2002, TV 모니터 2대, 코일, 신호발생기, 앰프, 콘덴서, 타이머, 1채널 비디오, 컬러, 무성, 가변크기
2019 백남준展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닉슨 TV›는 백남준의 초기 실험 텔레비전 중 하나로, 신호발생기를 통해 만들어진 신호를 앰프를 통해 증폭시킨 다음 모니터 위에 설치된 코일로 전류를 흐르게 한다. 이 전류는 스위치를 통해 두 개의 모니터에 번갈아 가며 흐르게 되는데, 이때 흐르는 전류가 TV 브라운관의 전자 빔을 왜곡 시켜 화면에 등장하는 닉슨 대통령의 얼굴을 일그러뜨려 희화화된 이미지를 만들어낸다. 닉슨은 1960년 존 F. 케네디 대통령 후보와의 텔레비전 토론회에서 미디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낙선하였는데, 백남준은 미디어의 영향력에 주목하여 이 작품을 만들었다.
3. 보니노 갤러리에서 열린 «전자 예술 II», 1968, 3분 34초
백남준은 1965년부터 보니노 갤러리에서 «전자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4회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이 전시들을 통해 백남준은 방송국에서 송출한 싱글 채널 비디오와 다른 맥락의 비디오 미학을 소개한다. 이 영상은 실험 TV 들과 다양한 비디오 조각을 선보인 1968년 «전자 예술»을 스케치한 영상이다. 이 상 속에는 ‹닉슨 TV›와 같은 매커니즘으로 작업한 ‹케이지 드 매클루언›이라는 작품이 보인다. 미디어 이론가 마샬 매클루언의 얼굴을 변주한 이 영상은 『미디어의 이해』라는 책으로 미디어에 대한 탁월한 분석을 한 이론가 매클루언과 백남준의 상보 관계를 상상할 수 있는 단초가 된다. 동시에 “미디어가 메시지”라는 매클루언의 개념과 연계하여 텔레비전을 일 방향의 매체가 아니라 작가의 개입으로 변주될 수 있는 쌍방향의 가능성을 찾은 백남준 미디어의 메시지를 읽을 수 있다.
4. ‹TV 시계›, 1963–1977/1991, 24대의 조작된 TV, 가변크기
2019 백남준展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백남준의 초기 텔레비전 설치 작품 중 하나로서 총 24대의 모니터로 구성되어 있다. 24대의 모니터는 하루 24시간을 상징하며 각각의 모니터는 다른 기울기의 선을 보여주며 시간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텔레비전 진공관의 수직 유도장치를 제거함으로써 가능해진 것으로 전자광의 광선 한 줄로 응축된 이미지는 시간을 시각화한다. 24대의 컬러 모니터로 구성된 이 작품은 보는 이로 하여금 전체적으로 하루의 시간이 흘러가는 느낌을 고요한 명상과도 같은 분위기로 전달하고 있다.
5. ‹찰리 채플린›, 2001, CRT TV 4대, LCD 모니터 1대, 라디오 케이스 4대, 전구 2개, 1채널 비디오, 컬러, 무성,
185 x 152 x 56 cm
2019 백남준展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희극배우이자 영화감독인 찰리 채플린은 ‹황금광 시대›, ‹모던 타임즈›, ‹위대한 독재자› 등의 영화를 통하여 물질만능주의 시대에 인간성의 회복이라는 주제를 꾸준히 언급해 왔다. 특히 그의 대표작인 ‹모던 타임즈›는 기계문명과 자본주의가 지배하는 사회에서 상실해 가고 있는 인간성에 대해 특유의 서정적이고 유쾌한 감각으로 비판한 작품이다. 백남준 역시 인간화된 기술, 기술과 인간의 조화라는 주제에 큰 관심을 기울였던 만큼 그의 비디오 조각 로봇으로 형상화된 채플린은 매우 자연스러운 조우라 고 할 수 있다. 빈티지 모니터, 구형 텔레비전과 라디오로 몸체가 이루어 졌으며 채플린 영화에 등장하는 가스등을 연상시키는 구형 전구가 양 손 의 역할을 하는 이 로봇은 흑백영화 시대에 대한 향수를 전달하는 듯 고풍스럽다. 5대의 모니터에서 나오는 영상은 채플린의 영화 속 장면들이 편집되어 있다.
6. ‹글로벌 그루브›, 1973, 1채널 비디오, 컬러, 유성, 29분 39초
2019 백남준展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2019 백남준展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뉴욕 방송국 WNET과의 협력으로 제작해 1974년 1월 30일에 첫 전파를 탄 이 작품은 ‘전 지구적 흥겨움’이라는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여러 문화권의 춤과 음악을 연달아 이어붙인 백남준의 대표적인 비디오 작품이다. “지구상의 어떤 TV 채널도 쉽게 돌려볼 수 있고 TV 가이드북은 맨해튼의 전화번호부만큼 두꺼워질, 미래의 비디오 풍경이다“라는 소개로 시작하는 이 비디오에서는 로큰롤과 나바호족 인디언 여성의 북소리가 댓구를 이루고, 한국의 부채춤이 탭댄스 리듬과 부딪힌다. 또한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와 슈톡하우젠의 전자음악이 이어지면서 문화적으로 대립된 요소들이 동등한 지위를 획득하며 상호 공존한다. 백남준은 이처럼 이질적이고 대립적인 요소들을 이어 붙임으로써 향후 우리 앞에 전개될 텔레비전을 통한 세계화를 전망하며 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복잡한 문화의 지형을 만들어내고자 했다.
7. ‹밥 호프›, 2001, CRT TV 2대, LCD 모니터 3대, 라디오 및 진공관 TV 케이스, 1채널 비디오, 컬러, 무성,
141 x 116 x 33 cm
2019 백남준展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밥 호프는 코미디언이자 배우, 가수, 댄서, 작가로 많은 인기를 누리며 라디오, 텔레비전, 영화, 연극 등 여러 분야에서 전방위로 활동하였다. 백남준은 호프를 비롯해 험프리 보가트, 데이비드 보위, 로렌 바콜, 마릴린 먼로 같은 유명 대중 예술인들을 소재로 다양한 작품을 만들었는데 이는 1970년대부터 대중 매체의 파급효과, 미디어의 이미지 소비, 고급 예술과 대중 예술의 경계 등의 문제에 백남준이 관심을 가졌던 데에서 비롯된 것이다. 1984년 뉴욕의 아티스트 단체인 ‘케이블 소호’에서 제작한 한 방송프로그램에서 호프는 기자회견장에 잠입한 아티스트 제이미 다비도비치로부터 비디오 아트와 백남준에 대해 기습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당시 호프는 비디오 아트가 무엇 인지, 백남준이 누구인지도 몰랐지만 실험적인 예술가들에 의해 전개될 미래의 텔레비전에 대해 기대를 표현하며 그 미래의 일부가 되고 싶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백남준의 ‹밥 호프›는 미국 방송 문화의 상징이었던 호프를 로봇으로 만들어 그의 과거이자 미래의 모습을 표현하였다.
8. ‹스위스 시계›, 1988, 폐쇄 회로 카메라, 괘종시계, TV 모니터 3대, 삼각대, 가변크기
2019 백남준展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폐쇄 회로 카메라가 벽걸이 괘종시계 추의 움직임을 모니터를 통해 실시간으로 보여준다. 각각 다른 방향으로 놓인 텔레비전 화면에서는 동일한 시계추의 움직임이 다른 각도로 비춰지게 된다. 폐쇄 회로와 텔레비전이라는 장치 안에서 이미지와 실체의 순환 관계를 보여주는 것이다. 또한 시계의 동작을 이와 같은 방식으로 보여줌으로써 시간의 흐름이라는 추상적인 대상의 의미를 시각적으로 구체화하는 것이기도 하다. ‘비선형적인 시간’이라는 개념에 대한 백남준의 관심이 표현된 작품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9. ‹퐁텐블로›, 1988, 퀘이사 컬러 모니터 20대, 금속 그리드, 금색도장 나무 액자, 2채널 비디오, 컬러, 무성,
195 x 235 x 4 cm
2019 백남준展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금색 도장을 한 나무 액자 안에 20대의 컬러 모니터가 배치되어 있고, 2채널의 TV모니터에서는 빠른 속도로 변하는 추상적 이미지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퐁텐블로”라는 제목은 프랑스의 퐁텐블로 성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데, 이 성은 나폴레옹을 비롯한 프랑스의 군주들이 머물던 화려한 거처로, 그림을 나란히 걸어놓는 공간인 갤러리의 원형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특히 프랑스와 1세의 갤러리는 백남준의 이 작품처럼 벽에 걸린 회화 작품들이 화려한 금색 장식에 둘러싸여 있다. “콜라주 기법이 유화를 대신했듯이, 음극선관이 캔버스를 대신 할 것이다”라는 백남준의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10. ‹필름을 위한 선›, 1964, 16mm 영사기, 필름
빈 필름이 영사기에서 돌아가는 이 작업에서 영사기의 밝은 빛이 필름을 비추면 필름 표면의 먼지와 스크래치가 화면에 투사된다. ‹필름을 위한 선›은 아무것도 촬영되지 않은 필름이라는 미디어 자체가 상영됨으로써 비결정적이고 우연적인 상황이 연출된다. 이 작품은 아무 것도 연주하지 않음으로써 소음과 정적을 음악에 포함시켰던 존 케이지의 ‹4분 33초›(1952)에 대한 백남준의 해석이라 여겨진다.
11. 피터 무어, <뉴욕의 필름메이커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뉴시네마 페스티벌 I»에 출품 된 백남준의 ‹필름을 위한 선›>, 1964, 흑백 사진, 40 x 59.5 cm
2019 백남준展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백남준은 1964년 영화제작자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뉴 시네마 페스티벌 I»에서 직접 필름이 돌아가는 영사기 앞에 서서 퍼포먼스를 했고 이 때의 모습을 피터 무어가 사진으로 남겼다. 같은 제목의 설치 작품은 빛에 노출되지 않은 빈 필름이 영사기에서 무한 루프로 돌아가는 영상으로, 영사기의 빛이 낡은 필름을 통과하면 스크린에 스크래치와 먼지 입자들이 화면에 등장하는 작품이다. 따라서 사람이 화면 앞에 서면 자신의 형태와 움직임에 따라 작품의 내용을 새롭게 구성하게 된다.
12. ‹나는 이 곡을 1954년 도쿄에서 썼다›, 1994, 앤틱 TV 케이스, 10인치 CRT 컬러 TV, 미니 폐쇄 회로 카메라, 백열전구, 루즈 144 음표 뮤직 박스, 49 x 48 x 47 cm
‹나는 이 곡을 1954년 도쿄에서 썼다›는 작가가 대학교 새내기 시절 작곡한 곡을 바탕으로 한다. 144개의 음표로 구성한 하나의 악장으로 된 곡이다. 이 곡을 1994년 작품에 반영한 것인데 18세기에 제작한 앤틱 음악 장치로 재생하였다. 그리고 그 악장을 다시 1950년대에 생산한 텔레비전의 화면에 나타나게 했다. 스크린 위에 나타난 몽롱한 이미지는 회전하는 뮤직 박스의 기계장치를 보여준다. 그러나 이는 실제 기계 장치가 아니라 텔레비전 내에 설치된 카메라에 의해 실시간으로 포착되어 투사한 이미지이다. 백남준은 현대적인 전자적 이미지를 오래되었지만 친근한 텔레비전, 뮤직 박스와 결합하고, 이를 통해 초현실주의, 시, 그리고 다소간의 과장이 뒤섞인 대상을 창조했다. 과거와 현재, 백남준이 작품으로 보여주고자 했던 미래를 하나의 모니터 속에 보여준다.
13. ‹촛불 TV›, 1975/1999, 초, TV 케이스, 34 x 36 x 41 cm
2019 백남준展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구형 TV 케이스 안에 초 하나가 불을 밝히고 있다. 빛은 인류 문명의 시작을 상징하고, 백남준은 ‘광원은 정보와 같다’고 하였다. 그는 이 작품을 통해 텔레비전을 새로운 문명의 시작으로 간주하여 설명하고 있다.
14. ‹징기스칸의 복권›, 1993, TV 모니터, TV 케이스 10대, 네온관, 자전거, 잠수 헬멧, 주유기, 플라스틱관, 천,
1채널 비디오, 컬러, 무성, 217 x 110 x 211 cm
2019 백남준展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동양과 서양을 잇는 실크로드가 광대역 전자 고속도로로 대체된 것을 형상화한 작품으로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 독일관에 전시되었다. 20세기의 징기스칸은 말 대신 자전거를 타고 있으며, 잠수 헬멧으로 무장한 투구와 철제 주유기로 된 몸체, 플라스틱 관으로 구성된 팔을 가지고 있다. 자전거 뒤에는 텔레비전 케이스를 가득 싣고 있으며, 네온으로 만든 기호와 문자들이 텔레비전 속을 채우고 있다. 네온 기호들은 전자고속도로를 통해 복잡한 정보들이 축약되어 전달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텔레비전 영상에서는 병에서 피라미드로, 도기에서 주전자로 변형되는 여러 가지 마스킹 기법이 쓰이고 있으며 추상적인 기하학 패턴이 지속적으로 교체된다. 백남준은 ‹마르코 폴로›, ‹징기스칸의 복권›, ‹스키타이 왕 단군›, ‹알렉산더 대왕› 등의 로봇을 통해, 교통, 이동수단을 통해 권력을 쟁취하거나 지배하던 과거에서, 광대역 통신을 이용한 소프트웨어의 발전을 통한 새로운 패러다임의 미래가 올 것을 강조 한다.
15. ‹고속도로로 가는 열쇠(로제타 스톤)›, 1995, 음각 동판, 86 x 71 cm
2019 백남준展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백남준이 주창한 ‘전자 초고속도로’의 개념을 작가 자신에게 적용하여 만든 작품으로 나폴레옹 군대가 이집트 원정 당시 로제타 마을에서 발굴한 로제타석의 모양을 본떠 만들었다. 로제타석은 이집트의 프톨레마이오스 왕조가 기원전 305년부터 기원전 30년까지 여러 차례 발표 했던 법령을 고대 이집트 상형문자, 고대 이집트 민중문자, 고대 그리스 문자 등 세 가지 언어로 새겨 놓은 돌이다. 이 작품의 상단부에는 비디오 드로잉이, 중간 부분에는 각국의 언어로 기술된 백남준의 예술 이력이, 하단부에는 백남준의 비디오 영상에서 발췌한 클립 이미지가 있다. 가운데 부분에서는 백남준이 음악에서 비디오 아트로 관심을 돌리게 된 계기와 어떻게 플럭서스 예술운동에 동참했는지, 그리고 자신과 영향을 주고받았던 예술가들과의 관계에 대해 한국어, 영어, 불어, 독일어, 일어로 기술하고 있는데 백남준 예술의 발전단계와 흐름을 축약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16. 요셉 보이스 & 더글라스 데이비스 & 백남준, ‹도큐멘타 6 위성 텔레캐스트›, 1977, 컬러, 유성, 29분 11초
5년에 한 번씩 독일 카셀에서 열리는 «카셀 도큐멘타»는 매우 중요한 현대미술 전시이다. 1977년에 열렸던 «카셀 도큐멘타 6» 에서는 세계 최초로 위성 통신망을 이용해서 예술가들의 퍼포먼스를 라이브로 송신하였다.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 더글라스 데이비스가 참여한 이 프로젝트는 25개 국가에 전송되었다. 백남준은 샬럿 무어먼과 «카셀 도큐멘타» 현장에서 ‹TV 브라›, ‹TV 첼로›, ‹TV 부처›, ‹TV 침대› 등의 작업을 선보이면서 음악과 퍼포먼스, 비디오 조각, 텔레비전이 혼합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중간 중간 백남준은 이 방송이 위성으로 연결되어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암시하기도 한다. 같은 장소에서 요셉 보이스는 그의 개념 예술에서 매우 중요한 “사회적 조각”이라는 유토피아주의 이론을 대중들에게 설파한다. 한편 더글라스 데이비스는 베네주엘라의 카라카스에서 ‹마지막 9분›을 연기한다. 자신과 관객 사이에 놓여있는 텔레비전 스크린을 두드리면서 관객과의 시간/공간의 거리감을 표현한다.
17. ‹TV 물고기(비디오 물고기)›, 1975/1997, 24대의 TV, 24개의 어항, 물고기, 3채널 비디오, 컬러, 무성
2019 백남준展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2019 백남준展 《백남준 미디어 ‘n’ 미데아》
일렬로 늘어선 24개의 어항 뒤에 24대의 모니터가 놓여 있다. 어항 안에서는 살아 있는 물고기들이 유영하고 있으며, 화면에는 춤을 추고 있는 머스 커닝햄, 바다 속을 헤엄치는 물고기, 그리고 하늘을 나는 비행기의 모습이 등장한다. 어항과 텔레비전 화면의 중첩을 통해 실제로 살아있는 물고기와 비디오 속 물고기는 하나의 시공간으로 합쳐진다. 또한 머스 커닝햄은 물고기와 함께 춤을 추고, 물고기는 하늘을 헤엄치며, 비행기는 바다 속을 날아다니는 형국이 된다. 관람자는 어항이 모니터가 되고 모니터가 어항이 되는 시각적 현상 속에서 평소와는 다른 시선으로 텔레비전 화면을 바라보게 되고, 대상을 재단하여 보여주는 프레임으로서의 텔레비전을 인식하게 된다. 텔레비전의 프레임을 사이에 둔 재현과 실체의 관계를 다루면서 백남준은 자연의 요소를 자주 결합시켰다. 기술이 만들어내는 화면의 ‘생생함’과 현실 속 자연의 ‘살아있음’을 대비시키며 차이를 부각하기 보다는 기술과 자연의 공존과 상응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______) 관둬라 展

기간/ 2018.12.22(토) ~ 2019.01.27(일)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1층 메자닌, 이음-공간
《(______) 관둬라》는 대중문화, 특히 SF 장르에서 ‘디스토피아’로 묘사되었던 상황을 참조하여 재난과 재앙에 의한 인류 문명의 종말과 그 이후를 상상한다. 어쩌면 인간은 완전한 멸망으로 부터 스스로를 구원해내기 위해 일종의 메시지나 경고를 미래로 보낼지도(보내 놓았을 지도) 모른다. 그것들은 파국 이후 살아남은 누군가 혹은 무언가에 필히 가닿아야 할 메시지일 수도 있으며, 동시에 결코 그에게 전달되지 않아야만 하는 종말 이전의 어떤 것들일 수도 있다. 그 리고 그것들을 발견한 누군가 혹은 무언가는 마치 신화 속 ‘판도라’처럼 그것들의 봉인을 해 제하여 이를 온 세상에 널리 퍼트리거나, 숨겨 놓거나, 이를 통해 또 다른 욕망을 꿈꾼다. 전 시는 이와 같은 미래적 상상을 전개하지만, 그 상상된 ‘파국적 미래’에는 동시대 인류 문명의 ‘공포와 불안’이 내재하고 있다. 가장 복잡하고 빠른 속도로 갱신하는 세계를 살아가는 현 인 류는 그만큼 예측불가능하고 비가시적인 공포와 불안을 일상적으로 경험한다. 판도라의 상자 를 열지 말라는 금기는 미래에 대한 공포와 불안을 사유하고 대비하는 모든 일을 유예하고 ‘관둬라’며 조언하는 것처럼 들린다. 한편 신화 속에서 판도라가 항아리를 열어버리는 바람에 모든 죽음과 병, 시기와 증오가 세상을 뒤덮어버렸고, 마지막으로 항아리에 남아 있던 유일한 것은 ‘희망’이었다. 과연 우리는 (______)하는 것 마저 관둬야 할 것인가.

《(______) 관둬라》는 ‘디스토피아’를 묘사하는 상상을 구현함과 동시에 ‘판도라’의 서사를 이에 덧붙여 관객으로 하여금 각자가 갖고 있는 ‘공포와 불안’을 가시화하고자 한다. 다시 말해 미 래적 상황과 과거의 서사를 옭아매어 시각적으로 제시하며 작금의 시대를 반추한다. 이를 위 해 콜렉티브에 참여하는 김정모, 이정우, 불량선인은 사전 설문 조사 등을 공동으로 기획·진행 하였고, 각자의 방식을 통해 서사를 구성하거나 개입하며 보충한다. 김정모는 가상의 미래로/ 미래로부터 보내진 봉인된 ‘판도라의 상자’를 설치와 영상을 통해 구현하는데 ‘희망’과 관련한 일상적인 사물과 표식 등의 이미지를 통해 이에 대한 동시대적 해석의 전형성을 발견하고자 한다. 이정우는 영상을 통해 발견자의 인격체를 분열시켜 서사와 세계관을 구체화하거나, 외 부로 탈주하여 디지털 이미지로 재현한 아날로그 시계를 통해 시간성과 시각성에 대한 동시적 재고를 요청한다. 혹은 영상 촬영 과정 자체에 접근하여 디지털 문명의 가속화와 통제 불가능 성에 대한 일상적인 불안을 가시화한다. 불량선인은 급격한 속도로 기술적 전환이 이뤄지는 동시대적 특성에 의해 발생하는 공포와 불안이라는 심리적 현상에 더욱 주목하는 심포지움을 개최한다. 이를 통해 현재의 공포와 불안을 증폭시키는 ‘SF 장르’에 대한 비평적 접근으로부 터, 이것이 상정하는 파국적 미래의 가능성을 진단하는 분석을 시도한다.
■ 프로젝트 개요
프로젝트명
(______) 관둬라 展
장 소
백남준아트센터 1층 메자닌, 이음-공간
일 시
2018년 12월 22일(토) – 2019년 1월 27일(일), 10:00-18:00(월요일 휴관)
*** 별도의 오프닝 행사는 없습니다 ***
콜렉티브
김정모, 이정우, 불량선인(곽노원, 조현대)
디 자 인
Downleit (박재영, 차지연)
후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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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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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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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연계 심포지움
<인간들이여, 무엇을 두려워하십니까?(Human, what are you afraid for?)_21세기 기술적 전환과 공포>

급격한 속도로 기술적 전환이 이뤄지는 동시대적 특성에 의해 발생하는 공포와 불안이라는 심리적 현상에 주목하는 전시 연계 심포지움 <인간들이여, 무엇을 두려워하십니까?(Human, what are you afraid for?)_21세기 기술적 전환과 공포>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순수 문학과 구분되는 흥미 위주의 장르 문학으로써 혹은 영화 산업의 프레임 안에서 대규모 자본 투자와 현란한 시각 효과로 무장해 소위 블록버스터로써 소비되는 현상 이면에 시대의 공포와 불안을 증폭시키는 ‘SF 장르’에 대한 비평적 접근을 시도한다. 이어 이러한 ‘공포와 불안’의 원인인 기술에 대한 일반적 무지와 비관론을 확인하고, 기술 담론과 동시대 예술에서의 기술과의 결합의 사례를 진단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한다.

Section 1. 고장원, 디스토피아와 현실 – SF의 문제의식과 효용가치 (45분)
Section 2. 천미림, 4차산업혁명과 과학기술시대, 무엇이 우리를 두렵게 하는가? : 한국미술의 움직임과 그 방향 (70분)
Section 3. 김정우, 이정모, 불량선인, 작가와의 대화 (60분)
장 소
백남준아트센터 2층 세미나룸
일 시
2019년 1월 26일(토), 14:00-18:00
인 원
약 30명
기 획
불량선인(곽노원, 조현대)
심포지움 time table
캡션
시간 강연 및 진행자 제목 및 내용
14:00-14:10 조현대(불량선인) 심포지움 소개 및 intro
14:10-14:55 Section 1. 고장원 디스토피아와 현실 – SF의 문제의식과 효용가치
14:55-15:10 조현대(불량선인) 질의응답
15:10-16:20 Section 2. 천미림 4차산업혁명과 과학기술시대, 무엇이 우리를 두렵게 하는가? :
한국미술의 움직임과 그 방향
16:20-16:30 휴식
16:30-17:30 Section 3. 김정우,이정모,불량선인,천미림 작가와의 대화
17:30-17:40 질의응답
17:40-17:50 closing 및 정리
주요작품
1. 김정모, 감시Surveillance, 2채널 영상, 각 5분, 2018
(______) 관둬라 展
2. 이정우, Die Resistenz, 단채널 비디오, 4K, 색, 소리, 12분 55초, 2018
(______) 관둬라 展
3. 이정우, 기록된 미래, 5채널 비디오 설치, HD, 색, 소리, 2018_1
(______) 관둬라 展
4. 이정우, 내 이름은 판도라, 4채널 비디오 설치, 4K, HD 변환, 색, 소리, 2018_2
(______) 관둬라 展
5. 이정우, 무제-완벽한 순간들(untitled-Perfect Moments), 4채널 비디오 설치(싱크로나이 즈), HD, 색, 5분 26초, 2018
(______) 관둬라 展

2018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Vol.3 해미 클레멘세비츠, 《와해양상》

기간/ 2018.11.24(토) ~ 2018.12.16(일)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이음-공간
해미 클레멘세비츠, 《와해양상》
■ 전시개요
전 시 명
와해 양상 Disbanding Tendency
전시기간
2018년 11월 24일 ~ 12월 16일
오프닝
11월 24일 오후 4시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이음-공간(카페테리아 야외테라스 빨간 컨테이너)
관람시간
10:00 ~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퍼포먼스
@ 이음-공간 (카페테리아 야외 빨간 컨테이너)
– 11월 24일 토요일 오후 4시: 해미 클레멘세비츠 (**오프닝 퍼포먼스)
– 11월 28일 수요일 오후 5시: 계수정, 김하은, 최노아, 해미 클레멘세비츠
– 12월 05일 수요일 오후 5시: 사이먼 휘트햄, 해미 클레멘세비츠
– 12월 12일 수요일 오후 5시: 알프레드 23 하르트, 해미 클레멘세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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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및 주관
백남준아트센터 로고 이미지입니다 경기문화재단 로고 이미지입니다
협 찬
로고
2018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Vol.3 해미 클레멘세비츠 《와해 양상》
백남준아트센터(관장 서진석)은 2018년 랜덤 액세스의 마지막 프로젝트로 해미 클레멘세비츠(Rémi Klemensiewicz)의 《와해 양상 Disbanding Tendency》을 오는 11월 24일부터 12월 16일까지 1층 야외에 위치한 이음-공간에서 개최한다. 해미 클레멘세비츠는 시각예술에서 소리의 활용 방식을 고찰하며, 청각과 시각의 관계, 다양한 기호와 감각, 그리고 소리의 인식과 재해석의 과정을 탐구하며 다양한 인터미디어적인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소리와 시각 간의 추상적 상응 체계들은 역사적 사회적 환경, 인식 등을 물리적이고 구체적으로 구현할 수 있게 하는 도구로 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사회의 관습적인 기호 체계로 음성이나 문자로 추상적인 상응 체계를 통한 연상을 작동시키는 ‘언어’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 작업들을 소개한다.

전시 《와해양상》은 시각, 청각 등 서로 다른 모달리티를 통해 음향과 이미지를 연계하여 인식/재인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성하여 소리와 시각적 대상의 활용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을 보여준다. 신작 <개망초 프로젝트>, , 그리고 <종 / 총 (소리단어 시리즈)>은 언어의 음향적 또는 음악적 표현과 시각적 표상 간의 구조적 관계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작품들이다. 이를 통해 관람객은 다양한 시각적 기표와 음성적 기표로 ‘언어’를 경험하며 청각과 시각의 연관성, 소리의 인식과 재해석의 과정들을 경험하게 된다.

오는 11월 24일 토요일에 진행되는 해미 클레멘세비츠의 오프닝 퍼포먼스를 시작으로, 전시 기간 중 매주 수요일 11월 28일, 12월 5일, 12월 12일 오후 5시에 계수정, 김하은, 사이먼 휘트햄, 알프레드 23 하르트와 해미 클레멘세비츠의 퍼포먼스가 전시 공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작품 소개
1. <개망초 프로젝트>, 2018, 사운드, 스피커, 앰프, 케이블, 비비탄, 폼보드, 액자, 사진, 설문지
Daisy Fleabane Project, 2018, sound, speaker, amp, cable, toy gun bullets, foam board, frame, photographs, paper form
개망초 프로젝트 이미지입니다

개망초 프로젝트 이미지입니다

개망초 프로젝트 이미지입니다

전시장 한 쪽 벽면에 우리가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개망초’를 시각적으로 형상화한 스피커들이 설치되어 있다. 작가는 꽃 이름의 유래와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에 대한 관심에서 <개망초 프로젝트>를 시작하였다. 개망초는 19세기 후반부터 한반도 전역에서 발견되기 시작한 귀화식물이다. 일부 연구에 의하면 개망초는 북미 기원의 식물이라는 의견이 있으며 을사늑약과 한일병합조약의 해를 거쳐 한반도 전역에서 발견되기 시작했다는 의견들이 있다. 이에 당시 개망초는 ‘나라를 망하게 하는 풀’이라는 매우 부정적인 상징으로 여겨지면서 ‘망국초’ 등의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였다. 작품은 개망초의 유입과 이름의 유래에 대한 배경이 함께 소개된다. 개망초의 이미지를 형상화 한 스피커에서는 ‘개망초’ 이름 유래와 함께, 시간이 흐르며 꽃에 대한 인식과 꽃의 이미지, 그리고 이름의 연결 지점이 어긋나 결국 각기 다른 이름으로 꽃을 부르는 사람들의 사운드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는 사람들 간의 관계, 특히 (과거와 현재의) 권력 관계와 더불어 이에 대한 우리의 인식이 시대를 통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한 때는 역사적 절망을 연상시켰던 꽃의 상징성은 이제 절단되어 다양한 방식으로 불리고 있다. 전시 공간 한 켠에 마련된 <개망초 이야기>에서 개망초에 대한 유래와 상징과 인식의 변화에 대한 자료를 더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설문 섹션에서는 관람객에게 개망초에 대한 몇 가지 질문이 주어지는데, 관람객이 작성한 답변의 내용은 매주 업데이트하고 음성 합성 작업을 거쳐 개망초를 형상화한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오게 된다. 스피커에서 들리는 서사적 내용들은 전시 기간 동안 관람객들의 참여를 통해 전시 기간 전반에 걸쳐 수정되고 발전된다.
2. <C.A.G.E (도.라.솔.미 피아노 버전)>, 2018, 피아노, 의자, 나무 새장
C.A.G.E (do.la.sol.mi for piano), 2018, piano, chair, wooden cage
C.A.G.E (도.라.솔.미 피아노 버전) 이미지입니다

C.A.G.E (도.라.솔.미 피아노 버전) 이미지입니다

<C.A.G.E(도, 라, 솔, 미 피아노 버전)>는 작가의 케이지 연작 중 하나로, C, D, E, F, G, A, B 로 진행되는 음 표기법을 활용하여 단어를 생성한 작업이다. 전시 공간에는 피아노가 들어 있는 큰 새장(케이지)이 있다. 새장 속 피아노는 도(C), 라(A), 솔(G), 미(E)를 제외한 그 외의 음이 모두 제거되어 있다. 작품은 문자와 음악/음성, 물질성과 표상, 소리와 시각이라는 이중적인 구조적 관계를 탐구하고자 한다. 새장의 이미지는 보는 이로 하여금 속박과 감금 등에 대한 강한 암시를 전달하며, 소리와 시각 간의 상호의존이라는 관념과도 연관될 수 있다. 에 갇힌 관람객은 작품을 “활성시키는” 행위자가 된다. 관람객의 참여로 피아노에서 흘러나오는 C, A, G, E의 선율은 단어를 “작성”하고, 이 단어는 공간 안에서 시각적인 대상으로 재현된다. 관람객의 참여로 ‘C.A.G.E’라는 단어가 지칭하는 대상인 새장은 어떤 식으로든 연주되고 노래 된다.
3. <종 / 총 (소리단어 시리즈)>, 2018, 사운드, 스피커, 앰프, 케이블, 나무 박스
Bell / Gun (sound-word series), 2018, sound, speaker, amp, cable, wooden box
종 / 총 (소리단어 시리즈) 이미지입니다

종 / 총 (소리단어 시리즈) 이미지입니다

단어로서의 사물
소리로서의 단어

당신이 읽는 것이 당신이 보는 것이다.
당신이 보는 것이 당신이 듣는 것이다.

<종 / 총>은 연작과 함께 작가가 지속적으로 탐구하고 있는 언어, 시청각적인 기호들과 감각의 연결지점을 다룬 <소리 단어 시리즈>의 연작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종과 총이 소개되며 언어의 음향적 또는 음악적 표현과 시각적 표상 간의 구조적 관계에 대한 의문을 던지는 작업이다.
연계 행사: 퍼포먼스
◦ 장소 : 백남준아트센터 이음-공간 (카페테리아 야외테라스 빨간 컨테이너)
◦ 일시 및 내용
– 11월 24일 토요일 오후 4시: 해미 클레멘세비츠 (**오프닝 퍼포먼스)
– 11월 28일 수요일 오후 5시: 계수정, 김하은, 해미 클레멘세비츠
– 12월 05일 수요일 오후 5시: 사이먼 휘트햄, 해미 클레멘세비츠
– 12월 12일 수요일 오후 5시: 알프레드 23 하르트, 해미 클레멘세비츠
신청 바로가기

작가소개
해미 클레멘세비츠(Rémi Klemensiewicz)는 소리를 주재료로 청각과 시각의 관계, 다양한 기호와 감각, 그리고 소리의 인식과 재해석의 과정을 탐구한다. 작가는 사운드 설치, 퍼포먼스, 무대 음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식의 인터미디어적인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백남준아트센터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공간이 되기를 원했던 백남준의 바람을 구현하기 위해 백남준의 실험적인 예술정신을 공유하는 신진작가들을 소개하고 동시대 미디어 아트의 동향을 살펴보는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010년과 2015년 그룹전으로 진행되었던 형식을 바꾸어 이음-공간, 메자닌 등 아트센터 곳곳에서 젊은 작가들과 임의접속 할 수 있는 새로운 포맷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본 프로젝트 제목은 백남준의 <랜덤 액세스>에서 비롯하였는데 <랜덤 액세스>는 백남준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 전자 텔레비전》(1963)에서 선보였던 작품의 제목으로 오디오 카세트의 테이프를 케이스 밖으로 꺼내 벽에 임의로 붙이고, 관객이 금속 헤드를 자유롭게 움직여 소리를 만들어내게 했던 작품이다. 백남준의 <랜덤 액세스>처럼 즉흥성, 비결정성, 상호작용, 참여 등의 키워드로, 올해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2018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는 김가람, 무진형제, 해미 클레멘세비츠 등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고 관객과 함께 삶의 좌표를 찾아보는 실험을 시작하고자 한다.

관람안내
◦ 관람요금: 무료
◦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7~8월 오전 10시 ~ 오후 7시)
※ 입장은 관람종료 1시간 전까지입니다.
◦ 휴 관 일: 매주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날, 추석 당일

2018 랜덤 액세스 Vol.2 《여름으로 가는 문 The Door into Summer》

기간/ 2018.11.08(목) ~ 2018.12.09(일)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1층 메자닌 스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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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개요
전 시 명
여름으로 가는 문 The Door into Summer
일 시
2018. 11. 8 (목) ~ 12. 9 (일)
※ 별도의 개막행사는 없습니다.
장 소
백남준아트센터 1층 메자닌 스페이스
참여작가
무진형제
주최주관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
협 찬
산돌구름
■ 랜덤 액세스 Vol.2 무진형제 《여름으로 가는 문》 소개
백남준아트센터(관장 서진석)는 2018 랜덤 액세스 두 번째 프로젝트로 무진형제의 《여름으로 가는 문》을 오는 11월 8일부터 12월 9일까지 1층 메자닌 스페이스에서 개최한다. 무진형제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이야기에서 포착한 낯설고 기이한 감각과 이미지를 다양한 미술적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다채로운 예술적 의미를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이는 미디어 작가 그룹이다. 이번 전시 《여름으로 가는 문》에서 무진형제는 동명의 신작을 선보인다. 봄(生)이 지나 성숙의 계절 가을(收)이 오기 전, 성장의 시기인 여름(長) 한복판에서 자신은 작아서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하며 매일 새벽 줄넘기를 하는 소년이 있다. 무진형제는 자신만의 속도로 제자리에서 줄넘기를 하며 치열하게 여름을 보내고 있는 한 소년을 주목한다. 소년은 매일 아침 새벽 6시에 집 근처 공원에서 혼자 4,000개의 줄넘기를 하며, 세상이 만들어놓은 인식과 척도에서 벗어난 ‘무용(無用)해 보이는 짓’을 하고 있지만, 분명 자신만의 논리와 규칙 속에서 처절한 절망과 치열한 삶의 한 마디를 힘겹게 넘어가고 있다. 무더웠던 올 여름에도 소년은 여름의 열기도 잊고 자신만의 속도로 제자리에서 줄을 뛰어 넘으며 치열하게 여름을 보냈다. 무진형제는 2채널 미디어 작업인 <여름으로 가는 문>에서 지난여름 무더위에도 쉼 없이 줄넘기하는 소년과 그 소년이 발 딛고 서 있는 땅위를 가르는 그래픽으로 표현된 뜨거운 땅의 열기, 지구의 모습을 병치하여 보여준다. 하얀 격자 타일로 구성된 전시 공간은 사회의 인식과 척도를 상징하는 듯하다. 사회가 소년에게 공부와 기술배우기 등 마땅히 그 나이에 해야만 하는 역할을 지우는 것, 또는 지구를 정밀하게 쪼개고 나누어 경계를 짓고 분석하는 것은 바로 사회의 척도 같은 것이다. 이 하얀 격자 공간은 점점 깨지고 벗겨지는데, 그 깨진 틈새 사이로 균열의 이미지들이 밝게 빛난다. 무진형제가 조성한 이 공간에서 관람객은 흐트러짐 없어 보이는 세계상의 공간을 거닐며 균열들이 내뿜는 빛과, 그 속에서도 말뚝처럼 박혀 제 나름의 움직임을 보여주는 소년, 그리고 지구의 영상을 만나게 될 것이다. 자신만의 속도로 제자리에서 줄을 넘는 소년의 무용(無用)의 모습은 세상이 만든 인식과 척도의 문을 열고 우리가 추구할 진정한 가치가 무엇인지 돌아보기를 제안하고 있다.
■ 작품 <여름으로 가는 문> 소개
무진형제, <여름으로 가는 문>, 2018, 2 채널 비디오, 스테레오 사운드, 컬러, 4분 30초
Moojin Brothers, The Door into Summer, 2018, 2-channel video, stereo sound, color, 4min 30sec
작품소개 이미지입니다
무진형제, <여름으로 가는 문>, 설치 전경, 2018, 공간설치, 컨트롤러, 라이트박스, 타일, 철망, 아크릴 텍스트
Moojin Brothers, The Door into Summer, installation view, 2018, space installation, controller, light boxes, tiles, wire mesh, acrtlic 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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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랜덤 액세스 Vol.2 《여름으로 가는 문 The Door into Summer》 2018 랜덤 액세스 Vol.2 《여름으로 가는 문 The Door into Summer》
2018 랜덤 액세스 Vol.2 《여름으로 가는 문 The Door into Summer》
■ 작가 소개
무진형제는 정무진, 정효영, 정영돈 세 명으로 구성된 미디어 작가 그룹이다. 무진형제는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에서 낯설고 기이한 감각과 이미지를 포착해 우리 삶의 새로운 지점을 조명하는 작업을 한다. 노동자, 작가, 청년 등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다양한 미술적 방식으로 재구성해 그로부터 다채로운 예술적 의미를 포착한다. 아울러 우리 삶에 깊이 감춰져 있던 신화나 전설의 이야기들, 시간과 공간에 대한 역사적 탐색, 고전 텍스트의 재해석 등을 영상언어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백남준아트센터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공간이 되기를 원했던 백남준의 바람을 구현하기 위해 백남준의 실험적인 예술정신을 공유하는 신진작가들을 소개하고 동시대 미디어 아트의 동향을 살펴보는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2010년과 2015년 그룹전으로 진행되었던 형식을 바꾸어 이음-공간, 메자닌 등 아트센터 곳곳에서 젊은 작가들과 임의접속 할 수 있는 새로운 포맷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고자 한다. 본 프로젝트 제목은 백남준의 <랜덤 액세스>에서 비롯하였는데 <랜덤 액세스>는 백남준의 첫 개인전 《음악의 전시: 전자 텔레비전》(1963)에서 선보였던 작품의 제목으로 오디오 카세트의 테이프를 케이스 밖으로 꺼내 벽에 임의로 붙이고, 관객이 금속 헤드를 자유롭게 움직여 소리를 만들어내게 했던 작품이다. 백남준의 <랜덤 액세스>처럼 즉흥성, 비결정성, 상호작용, 참여 등의 키워드로, 올해 새롭게 다시 시작하는 2018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는 김가람, 무진형제, 해미 클레멘세비츠 등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고 관객과 함께 삶의 좌표를 찾아보는 실험을 시작하고자 한다.

백남준아트센터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예술 #공유지 #백남준》

기간/ 2018.10.11(목) ~ 2019.02.03(일)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1, 2층 전시실
전시개요
전 시 명
백남준아트센터 개관 10주년 기념전 《#예술 #공유지 #백남준》
전시기간
2018. 10. 11(목) – 2019. 2. 3(일)
기획
이채영(백남준아트센터 학예사), 이수영(백남준아트센터 학예사)
전시장소
백남준아트센터 1, 2층 전시실
참여작가
백남준, 요셉 보이스, 박이소, 블라스트 씨어리, 안규철, 언메이크랩x데이터 유니온 콜렉티브, 리미니 프로토콜,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옥인 콜렉티브, 남화연, 파트 타임 스위트, 정재철, 히만 청(총 13명/팀)
주최 및 주관
경기문화재단, 백남준아트센터
《#예술 #공유지 #백남준》 소개
백남준아트센터(관장 서진석)는 2018년 10월 11일부터 2019년 2월 3일까지 개관 10주년 기념전 《#예술 #공유지 #백남준》을 개최한다. 개관 10주년을 맞이하여 “예술 공유지, 백남준” 이라는 모토를 기반으로 한 이번 전시는 예술의 새로운 존재론과 소통 방식에 대해 고민하는 작가들의 작업을 통하여 ‘공유지’로서의 미술관의 가능성을 실험하고자 한다.
《#예술 #공유지 #백남준》 전시는 “예술은 사유재산이 아니다”라고 말한 백남준의 선언과 맞닿아 있다. 백남준은 「글로벌 그루브와 비디오 공동시장」(1970)이라는 글을 통해서, 비디오를 유럽공동시장의 원형처럼 자유롭게 소통시켜 정보와 유통이 활성화되는 일종의 ‘공유지(Commons)’로 바라볼 것을 제안했다. 백남준의 이러한 생각은 그가 몸담았던 예술 공동체 ‘플럭서스(Fluxus)’가 지향했던 예술의 민주적 창작과 사용에 대한 고민과도 연결된다.

이번 전시에서는 백남준의 작품 <데콜라주 바다의 플럭서스 섬>,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 <코끼리 수레>, <굿모닝 미스터 오웰>등을 통해 공유재로서의 미디어의 역사, 플럭서스와 예술 공동체에 대한 탐구, 그리고 신디사이저에 대한 지적 재산을 공동의 것으로 남겨둔 백남준의 선구적인 아이디어를 관객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또한 “모두가 예술가”라고 칭하며 삶 자체를 예술로 보고 예술이 지닌 정치적 혁명의 가능성을 모색했던 요셉 보이스의 작업들로 자본화된 예술 안에서 새로운 예술의 존재론을 제시한 선구자들의 사유를 보여준다.

⦁ 세상을 감각하고 중재하는 예술의 역할에 대한 질문

《#예술#공유지#백남준》전에 참여하는 작가들은 지난 10년간 백남준아트센터의 전시, 퍼포먼스, 교육 프로그램 등에 참여했던 작가들로, 10년간의 백남준아트센터의 정체성과 방향성을 드러내고 있다. 예술로 새롭게 세상과 소통하고 재건하고자 했던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의 선구적 사유에 대한 탐구를 시작으로 이번 전시는 동시대 예술가들이 제시하는 ‘세상을 감각하고 지각하며 중재하는 예술의 역할’에 대한 논의로 확장된다. 안규철, 옥인 콜렉티브,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언메이크랩 X 데이터 유니온 콜렉티브, 정재철은 그들의 신작으로 이러한 논의를 이야기하고 있다.
안규철 작가는 <세상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라는 작업에서 소리를 굴절하여 반사하는 ‘사운드 미러’를 설치한다. 사운드 미러 앞에서 관객은 공간을 울리는 문장들을 만나게 된다. 우리는 소리라는 물결이 하나의 점에 수렴되어 큰 울림을 만드는 것을 경험한다. 그리고 작가는 그 물결이 다시금 퍼져 나가는 것을 꿈꾼다. 옥인 콜렉티브는 <The More, The Better(다다익선)>이라는 작업으로 예술 작품의 탄생과 죽음에 질문을 던진다. 국립현대미술관의 <다다익선>이 멈춘 현재, 예술 작품의 보존과 복원, 그리고 그 소멸에 관여하는 것은 어떤 요소인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예술가의 위치와 관객의 위치는 어디에 있는지 탐구한다. ‘공유재로서의 예술’에 대한 논의라고 할 수 있다. 언메이크랩X데이터유니온 콜렉티브는 이번 전시를 위해 언메이크랩이 주축이 되어 결합된 콜렉티브이다. 이들은 <데이터 유니온 만들기>라는 작업을 통해 정보기술사회 속에서 ‘데이터’라는 변환 가능한 잠재성을 가진 물질의 생산과 흐름이 사회를 움직이는 주요한 힘이 되어 가고 있다는 인식아래 ‘데이터 유니온’이라는 연대를 상상한다.
전시가 진행되는 동안 www.dataunion.kr 에 접속하여 디지털 시대의 개인의 데이터로 만들 수 있는 연대의 가능성에 대한 토론과 대화를 진행할 수 있다. 전시기간 중 이에 대한 라운드 테이블과 논의의 내용이 인쇄되어 배포될 예정이다. 정재철 작가는 2013년부터 시작한 ‘블루 오션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 <크라켄-또 다른 부분>이라는 작업을 선보인다. 이는 2018년의 제주도와 신안 앞바다의 쓰레기를 채취하고 기록한 것으로, 바다라는 인류 공통의 공유지에서 수거한 쓰레기들에 대한 문화인류학적 보고서를 통해 공유지에서 발생하는 ‘비극’적 상황에서 예술의 역할에 대해 질문한다.

⦁ 예술이라는 공유지 그리고 공유재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작품들은 또한 ‘공동체의 규율과 협력으로 상생의 지대를 만드는 공유지, 공유재’에 대한 탐구로 이어진다. 남화연 작가의 <임진가와>는 구전되어오는 공동체의 노래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발견한 공동의 기억을 발굴한다. <임진가와>가 처음 함께 불렸던 시/공간, 그것을 들은 사람들과 그 곡을 다양한 방식으로 부르고 전파시킨 과정들을 쫓으면서 작가가 발굴하는 것은 ‘노래’라는 공통의 가락이 공유되고 전승되어온 공동의 시간이다. 박이소의 <오늘>작업 역시 인류 공동의 공유지 ‘하늘’을 설치한 작품이다. 작가가 요코하마 트리엔날레 설치를 위해 작성한 드로잉을 바탕으로 재 제작된 이 작품에서 우리는 과정중인 예술, 경계선을 넘나드는 자유롭고 불안한 진자 운동 사이에 존재하는 예술의 위치를 발견한다. 히만 청의 ‘작품’ 역시 새로운 형태의 공유재를 제시한다. 인터넷에서 다운받아 자유롭게 활용 가능한 이미지 파일의 형태로 존재하는 <나는 믿고 싶다>는 전시장과 길거리, 혹은 누군가의 방에 걸려 그 존재감을 드러낸다. ‘X 파일’ 포스터를 변형한 이 작업을 통해 이 포스터가 나타내는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끼리의 은밀한 공동체가 형성되기도 한다.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는 모든 사람에게 주어진 여덟 가지 글자, 즉 사주팔자를 기본으로 하는 학문 ‘명리’에 주목한다. 작가는 명리를 수많은 사람들의 운명에 대한 통계이자 인간의 관계로 구성되는 일종의 공유지로 보고 이번 전시에서 극작과 연극의 형태를 실험한다. 백남준과 동료 작가들의 명리로 구성되는 동명의 연극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는 2019년 1월 4일과 5일에 공연된다.

⦁ 공유지로서의 도시

리미니 프로토콜의 <100% 도시>시리즈는 이미 32개 도시에서 열렸던 공연 시리즈이다. 독일의 퍼포먼스 콜렉티브 리미니 프로토콜은 예술을 통해 세계를 새롭게 해석하고자 부단히 노력하는 작가들이다. 이번 전시에 소개하는 <100% 광주>와 <100% 암스테르담>공연 비디오에 각각 등장하는 100명의 시민들은 특정한 도시의 인구통계학을 대신한다. 그리고 노령화, 복지, 이민, 그리고 관계 등에 대한 그들의 관점을 표현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같은 해 열렸던 광주와 암스테르담 두 도시의 퍼포먼스 비디오로 각기 다른 도시의 정체성과 사유를 대비해 볼 수 있다. 도시 공유지에 대한 탐구는 블라스트 씨어리의 <브랜치>에서도 발견된다. 백남준아트센터 주변의 식당, 가게의 종업원들과 대화를 통해 서로가 탐구해야 할 질문을 발견하는 일종의 ‘놀이 스코어’인 이 작업의 핵심은 낯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에 있다. 작가는 “스스로의 목소리를 잘 내지 않는 사람들에 의한, 그리고 그들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다. 이 게임은 도시가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서로 다른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는 공유지’이며 이 공유지는 낯선 이와 대화를 시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브랜치>는 전시 기간 중 관객의 참여를 기반으로 한 8회의 퍼포먼스로 진행될 예정이다. 파트 타임 스위트의 작업에서는 도시의 버려진 공간 속에 존재하는 도시 공유지의 희망을 발견한다. <부동산의 발라드 1>이라는 작업을 통해 작가는 스페인의 미분양되어 버려진 부동산을 점유한 공동체들을 촬영한다. 도시의 을씨년스러운 건물들 사이에서 공간을 함께 나누고 운영하는 모습에서 사유재산의 논리를 거스르는 공동의 공간에서 배어나오는 ‘즐거움의 메타포’를 발견한다.

동시대 예술이 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은 동시대 미술관의 질문과도 연결된다. 새로운 10년의 목전에서 백남준아트센터의 《#예술 #공유지 #백남준》전은 예술의 역할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탐구가 “다중의 목소리와 반대의 목소리가 공명을 이루는” 미래미술관을 구축해 가는 과정이 될 것 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기획되었다. 사유화되고 상품이 되어 신음하는 예술의 가능성을 비디오아트에서 찾았던 백남준으로부터 시작된 공유지 실험이 예술의 사회적 신뢰를 회복하는 길로 이어지길 희망한다.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예술 #공유지 #백남준》
<#백남준아트센터 #10년 #아카이브>소개
10주년 아카이브 전시<#백남준아트센터 #10년 #아카이브 #NJPAC #10years #Archive>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예술 #공유지 #백남준》

2018년 10월 11일부터 백남준아트센터의 10년간의 기록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백남준아트센터 #10년 #아카이브>를 아트센터 1층에서 선보인다. <#백남준아트센터 #10년 #아카이브>는 2008년부터 2017년까지 백남준아트센터의 10년을 나타내는 다양한 통계, 단어 분석과 함께, 아트센터가 기획한 전시, 교육, 학술 및 퍼블릭 프로그램들의 사진과 출판물을 포함한다. 또한 아트센터에서 진행했던 퍼포먼스 영상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과 정보 탐색을 가능하게 하는 공간을 동시에 제공한다. 비선형적이고 유기적으로 배열된 아카이브를 통해 10년의 시간을 경험할 수 있다.

⦁ 단어로 보는 백남준아트센터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지난 10년간의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 플랫폼 분석 결과 도출된 백남준아트센터 연관어들은 아트센터, 지역, 매체, 예술유형으로 나타났다.

⦁ 숫자로 보는 백남준아트센터

백남준아트센터는 2008년 10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각각 42종의 전시와 퍼포먼스(총 84종), 133종의 교육프로그램과 25종의 학술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총 60종의 연구서를 발간했다. 총 571명/팀의 작가들이 아트센터를 통해 작업을 선보였고, 19,621명이 교육프로그램에 참가했으며, 101명의 외부 연구자들이 학술 프로그램을 통해 연구결과를 공유했다.
10년간 총 1,522,090명이 백남준아트센터의 전시를 관람(연 평균 152,000여 명)했고, 무료운영 기간(198,692명)은 유료운영 기간(121,219명) 대비 63%가 높은 평균 관람객 수를 기록했다. 관객들은 5월과 8월, 10월에 많이 방문하고, 2월에 방문을 가장 적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남준아트센터 홈페이지 방문자수는 2013년 대비 16% 감소하였으나, SNS 팔로워 수는 같은 기간 동안 76% 증가 추세를 보였다.
아트센터는 10년 동안 연 평균 355일(정기휴관일 포함)을 운영했으며, 사업예산은 2008년 개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2011년 이후 사업예산은 연 평균 12억원으로 개관 후 3년 평균 대비 60% 감소했다. 사업별 예산은 전시(특별사업 포함) – 학술연구 – 국제예술상 – 관람객서비스 – 교육 – 소장품 관리의 순으로 배정되었다. 또한 2011년 이후 소장품 구매 예산은 책정되지 않았다가 2018년 새롭게 책정되었다.
작품 소개
1-1. 백남준, <데콜라주 바다의 플럭서스 섬>, 1964, 종이에 인쇄, 백남준아트센터 아카이브
개관 10주년 전시 《#예술 #공유지 #백남준》

라틴어로 ‘흐름’을 뜻하는 플럭서스는 60년대에 유럽과 다른 여러 곳에서 활동했었던 예술가 그룹을 지칭하는 말이다. 플럭서스 작가들은 작품뿐 아니라 삶의 모든 조건들을 공유하는 친밀한 공동체를 만들었고, 그들의 우정에 기초한 작품과 삶은 일종의 예술 공유지의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예술의 사유화와 상업화에 반대하는 플럭서스의 예술은 백남준을 비롯한 여러 작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백남준이 1964년에 제작한 <데콜라주 바다의 플럭서스의 섬>은 볼프 보스텔이 만든 플럭서스 잡지인 「데콜라주」 4호의 홍보를 위한 포스터이다. 백남준은 종이 위에 유럽 대륙의 모습을 닮은 플럭서스 섬을 그리고, “적대적 종족이 섞인 공간,” “원자폭탄과 그 희생자들의 무덤” 등의 문구를 적어 넣었다. 이 작품은 사회에 대한 깊은 통찰과 비판정신에 기반해 유머러스하면서도 간결한 표현과 다문화적인 감각이 결합되어 있는 플럭서스의 미학을 보여주고 있다. 같이 전시된 <러닝머신 키트>는 2013년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열린 전시 《러닝머신》에 참가한 작가들이 아이디어를 내어 제작한 키트로, 여러 게임과 드로잉 등을 직접 수행하도록 제작된 일종의 학습도구이다
1-2. 백남준, <보이스 복스>, 1961-1988, 혼합매체,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백남준, <보이스 복스>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의 깊은 관계를 들여다보게 해주는 이 작품은 보이스가 세상을 떠난 후 백남준이 추모의 뜻을 담아 제작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보이스의 목소리’라는 작품의 제목이 의미하듯이 다양한 보이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1961년 서로 잘 알지 못하던 때에 제로 그룹 전시에서 우연히 같이 찍힌 사진, 1962년 백남준의 책에서 발견된 Josef라고 서명된 메모, 1965년 두 작가가 같이 참여했던 <24시> 퍼포먼스의 사진을 비롯하여 백남준과 보이스가 함께 공연한 <조지 마치우나스를 추모하며>의 사진과 LP레코드 판이 포함되어 있다.
1-3. 백남준,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 1969/1972, 비디오 편집 및 합성 장치,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개관 10주년 전시 《#예술 #공유지 #백남준》

‘백-아베’라는 비디오 신디사이저의 이름이 의미하듯이, 백남준의 비디오 신디사이저는 테크니션인 슈야 아베와의 공동의 창작물이다. 백남준은 비디오 신디사이저의 기술적인 부분을 공개하여 사람들이 비디오 아트를 피아노처럼 개인적인 예술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기를 원했다.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는 카메라 등 여러 외부 영상 소스를 받아 실시간으로 색과 형태를 변형하는 영상편집이 가능한 기계이며, 1970년 보스턴의 WGBH 방송국을 통해 방영된 <비디오 코뮨>과 1977년 뉴욕의 WNET을 통해 방영된 <미디어 셔틀-뉴욕/모스크바>등의 영상을 제작하는 데 사용되었다. 백남준아트센터는 2011년 슈야 아베와 협력하여 ‘백-아베 비디오 신디사이저 복원 프로젝트’를 추진하여 신디사이저의 기능을 복원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복원된 비디오 신디사이저와 4대의 모니터가 백남준이 1974년 뉴욕 갤러리아 보니노에서 개최한 제 3회 개인전에 전시했던 비디오 신디사이저와 참여 TV를 결합한 형태로 설치되어, 관객들을 촬영하고 비디오 신디사이저를 통해 영상을 추상적 패턴으로 왜곡시키는 방식으로 설치된다. 존 핸하르트는 이 과정이 조각이 가진 포텐셜을 관람객이 작동시키도록 하여 관람객과 작품의 장벽을 무너뜨리는 플럭서스 전략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평가했다.
1-4. 백남준, <코끼리 수레>, 1999-2001, 혼합매체, 백남준아트센터 소장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예술 #공유지 #백남준》

<코끼리 수레>는 백남준이 말하는 ‘미디어에 대한 기억’을 담아낸 작품이다. 백남준은 코끼리를 탄 돌부처가 이끄는 커다란 수레에 앤틱 텔레비전, 라디오, 전화기, 축음기 그리고 스피커까지 그가 기억할 수 있는 많은 통신기기를 올려놓았다. 백남준은 당시 신제품이었던 텔레비전을 일부러 앤틱 텔레비전 케이스 속에 집어넣어 오래된 것처럼 보이게 했다. 텔레비전과 라디오를 가득 실은 수레는 케이블 전선으로 이어진 코끼리의 이동방향 혹은 기술에 발달에 따라 정보가 확산되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미디어의 역사와 기억, 경험은 온 인류가 같이 공유해야 하는 일종의 문화와 역사의 공유지다. 백남준은 작품을 통해 이러한 기억을 인류와 나누기를 원했으며, 이러한 공동의 기억은 우리의 미디어 리터러시를 비롯하여 미디어에 대한 이해와 상상의 폭을 확장시켜 준다.
1-5. 백남준, <굿모닝 미스터 오웰 파리/뉴욕 생방송>, 1984, 1채널 비디오, 57분 21초, 백남준아트센터 아카이브
캡션

조지 오웰의 소설 『1984』에서 빅브라더가 텔레비전을 통해 지식과 권력을 집중화시키는 전체주의 사회가 올 것으로 예언한 데에 반하여, 백남준은 뉴욕과 파리를 실시간으로 연결시키는 인공위성 프로젝트 <굿모닝 미스터 오웰>을 전 세계에 생중계하였다. 뉴욕에서 열렸던 존 케이지나 샬롯 무어만 등의 공연과 파리의 퐁피두 센터에서 진행되었던 요셉 보이스와 어반 삭스 등의 공연이 교차되거나 한 화면 안에 공존하는 방식으로 편집되었다. 80년대 당시 위성은 냉전의 산물이자, 엄청난 국가적 자본을 투입한 하이 테크놀로지의 결정체였다. 이러한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것은 몇몇 대형 방송국과 나사(NASA) 정도였다. 그러나 백남준은 이러한 위성 방송 시스템을 이용하여 대륙 간, 서로 다른 문화 간의 소통을 만들 수 있는 계기로 생각했고, 전 세계의 사람들에게 문화와 예술로 소통할 수 있는 진정한 예술 공유지를 실현시켰다
2-1. 요셉 보이스, <함부르크 흑판>, 1975, 합판에 분필,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예술 #공유지 #백남준》

<함부르크 흑판>은 요셉 보이스가 객원교수로 있던 독일 함부르크 미술 아카데미에서 1974-1975년도 겨울 학기를 진행하면서 수업시간에 완성한 작품이다. 두 개의 패널은 각각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진화와 에너지의 운동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삶, 종합, 언어, 에너지 등의 키워드가 인체, 사슴, 망치 형태, 육면체, 지방 덩어리 등의 드로잉과 결합한 채 도표화됨으로써 보이스의 사고체계를 총체화하여 보여주고 있다.
2-2. 요셉 보이스, <코요테 III>, 1984, 1채널 비디오, 1시간 1분 20초, 백남준아트센터 아카이브
개관 10주년 전시 《#예술 #공유지 #백남준》

요셉 보이스는 1974년 미국에 처음 도착하자마자 펠트천으로 감싸고 구급차를 타고 뉴욕에 르네 블록 갤러리에 도착하여 지팡이와 펠트천만을 의지하여 야생 코요테와 3일을 같이 보내고 독일로 돌아갔다. 자연과 공존을 시도하는 이 퍼포먼스 <나는 미국을 좋아하고 미국은 나를 좋아한다>는 미국 원주민의 원시적 역사와 생명력을 상징한다. 백남준과 보이스의 마지막 협업 작품인 <코요테 III>는 1984년 6월 2일 일본의 소게추 홀에서 열린 두 사람의 콘서트 장면이 담긴 비디오다. 무대에는 두 대의 그랜드 피아노가 마주보고 있고 한쪽에는 보이스가 흑판에 쓴 설명들이 가득 찬 흑판이 자리 잡고 있다. 보이스는 마이크를 잡고 생명과 자유를 갈구하는 코요테와 예술가의 자아를 오가는 퍼포먼스를 보여주었고, 백남준은 피아노를 조용히 일본의 가요들을 연주하고 즉흥적인 변주를 보여주기도 했다. 두 사람의 협업은 서로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하여 강력한 에너지의 장을 만들어낸다.
3-1. 리미니 프로토콜, <100% 광주>, 2014, 비디오/오디오 설치, 1시간 40분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예술 #공유지 #백남준》

리미니 프로토콜은 2000년부터 헬가르트 하우크, 슈테판 카에기 그리고 다니엘 베첼이 하나의 팀으로 작업하고 있다. 그들은 예술이라는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도구를 통해 우리의 현실을 새롭게 제시하고자 한다. 리미니 프로토콜은 ‘100% 도시’라는 이름으로 이미 서른 두 개의 도시에서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 작업은 전통적인 공간, 문화, 그리고 정치적인 분리가 인구분포로 대변되고 이해되는 방식을 보여주는 통계자료가 제시하는 이슈를 생생하고 솔직하게 보여준다. 공연에 등장하는 100명의 시민들은 특정한 도시의 인구통계학을 대신하여 그들의 이야기를 하고 노령화, 복지, 이민, 그리고 관계 등을 포함한 넓은 범위에 대한 그들의 관점을 표현한다. 광주 인구 중 오직 1%만이 외국인 여권을 가지고 있고, 6%가 70세 이상이며 10%가 0-10살이다. 51%의 광주시민은 여성이고 3%는 전라남도에서 이주했다. 오 개월이 넘는 시간 동안 도시에 흩어져서, <100% 광주>는 한 명의 멤버가 다음 멤버를 24시간 안에 섭외하고 그리고 그 사람이 다시 다른 멤버를 24시간 안에 구하는 과정을 거쳐 완성되었다. 그리고 그 멤버들은 한국에서 여섯 번 째 큰 도시의 인구통계학에 근거한 나이, 성별, 거주형태, 지리적 위치, 그리고 민족적 배경에 대한 통계 결과를 대변하는 사람들이었다. 광주라는 도시의 통계를 대변하는 이들은 과연 도시의 무엇을 대변할 수 있을 것인가? 그들은 이제야 막 알아가고 있는 한번도 제대로 연습해본 적 없는 합창단이자 새로운 그룹의 얼굴들로 계속 바뀌고 합쳐지는 불가능한 총합이다. 광주라는 도시와 도시인, 그들이 지닌 공동의 역사에 대한 정체성은 이 통계 안에 담겨질 수 있는 것인가?
3-2.리미니 프로토콜, <100% 암스테르담>, 2014, 비디오/오디오 설치, 1시간 49분, ⓒ Chad Bil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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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스테르담 인구의 51%가 여성이고, 12%가 65세 이상이며, 0-4세 사이의 인구는 4%이다. 809,892명의 거주자 중 230,549명이 미혼자이며, 69,857명이 아이가 있는 기혼자이다…. ‘ 100% 도시’의 다른 작업들과 마찬가지로 이 작품 역시 인구통계학에 근거한 100명의 암스테르담 시민이 출연한다. <100% 광주>와 같은 해 만들어진 이 작품은 동북아시아의 도시 광주와 역사적으로 국제적인 항구였던 암스테르담의 통계와 시민들을 통해 도시의 정체성과 공동체의 차이를 경험하게 한다. 암스테르담에는 터키와 모로코, 아프리카와 아시아, 전세계에서 온 다양한 민족과 국가의 출신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정치적으로 도시의 무단 점유(스쾃)를 찬성하는 이와 반대하는 이가 동시에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정치, 인종, 환경, 난민 등등의 이슈에 대해 시민들은 교집합과 합집합을 번갈아 오간다. 한 질문 안에서 반대 입장이었지만 금세 같은 입장이 되는 이 시민들 사이에서 우리는 공동체가 가진 정체성은 하나의 입장으로 대변될 수 없음을 목도한다.
4-1. 파트 타임 스위트, <나를 기다려, 추락하는 비행선에서>, 2016, 360° VR 비디오, 사운드, 16분 45초,
ⓒ 2016 파트타임스위트, 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2016 커미션, 작가소장
캡션

파트타임스위트는 공통적으로 처해있던 사회-경제적 상황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기반으로 결성된 이후 도시의 풍경과 공간의 플롯 속의 예술과 사회에 관심을 두면서 작업해 왔다. 현실의 상황과 주어진 제약 및 조건을 흥미로운 요소로 차용하고 전환, 증폭시키는 개입과 개시의 방법론을 구사하며, 퍼포먼스, 비디오, 설치 등을 통해 거칠지만 시적인 작업을 보여준다. <나를 기다려, 추락하는 비행선에서>는 도시의 버려지고 잊혀진 공간에서 펼쳐지는 절망스러운 어떤 몸짓의 연속이다. 작품이 제작된 2016년도 한국사회의 무기력함과 허탈감, 절망의 감정이 인물들의 행위 속에 덕지덕지 묻어있다. 군사권력에 의해 만들어졌다고 추측되는 ‘여의도 벙커’는 이 작품의 주요한 출연자이다. 그동안 버려지고 무용한 공간들에 대한 탐구를 이어왔던 작가의 관심은 한때 폭력적인 정치의 비밀스러운 공간이었을 이곳이 발견되고 공공의 예술공간으로 전환 사용되는 아이러니와도 연결된다. 벙커는 공사장, 고시원 등의 도시의 버려진 공간들과 교차 편집되고, 마치 B급 SF 소설 속에 등장하는 비행물체 같은 우주선은 가상도시처럼 보이는 여의도의 지상공간에 드리운다. 이 지상과 지하공간의 강렬한 대조는 VR 기계에 포박되어 일렁이고 왜곡되는 가상의 3차원 공간을 향해 유영하는 관람객에게 과장된 감각을 경험하게 한다.
4-2. 파트 타임 스위트, <부동산의 발라드 1>, 2015, 2채널 HD 비디오, 사운드 & 오브제 설치, 열쇠와 벨트, 23분 21초,
ⓒ 2016 파트타임스위트, 작가소장
캡션

파트타임스위트는 스페인의 도시들을 방문하면서 도시의 외곽에 버려진 건물들을 만나게 된다. 도시의 곳곳에는 지어졌지만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비어있는 집들이 을씨년스럽게 서있다. 그저 사각형의 형태만 있고 내부는 비어있는 건물들, 짓다 만 철골이 드러나 있기도 하다. 도시의 도로가 정비되지 못한 채 서있는 집들은 부동산이라는 사유재산을 향한 자본주의의 꾸준하고도 집요한 설득으로 빚어진 모순덩어리들이다. 작가들은 이곳에서 “노골적인 경제적 계산과 사유재산의 함의를 둘러싼 사회적 길항작용이 내포”되어 있음을 본다. 작가들이 방문한 곳은 “돈의 폐허” 속에서 자생적으로 만들어진 공동체를 위한 공간들이다. 버려진 건물을 점령하여 다양한 공동체의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은 사유재산을 점유한 불법으로 간주되기에 이 공유지를 작가들이 맘껏 촬영할 수 없었다. 버려지고 쓸모 없어진 공간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공유지로 사용하는 전복의 순간은 조심스러운 촬영에도 불구하고 이웃과 나누는 공동의 것이라는 “즐거움의 메타포”로 공간을 드러낸다. ‘부동산의 발라드’는 그러한 즐거움의 순간에 흘러나온다. 도시 공유지의 공유 가능성은 폐허 속에서 슬며시 생겨나고 있다.
5. 남화연, <임진가와>, 2017, 1채널 비디오, 24분 16초, 작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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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가와>에 대한 탐구는 작가가 온라인에서 우연히 듣게 된 일본 노래 속에서 발견한 한국어 단어에서 시작되었다. 작가는 애잔하면서도 서글픈 그 노래를 반복해 부르게 되고 결국 그 노래를 불렀던 사람들의 기억을 쫓아간다. <임진가와>는 교토의 조선학교에서 우연히 들은 <림진강>노래를 기억한 마츠야마 타케시에 의해 처음 일본어 노래로 탄생됐다. 이 노래가 민요라고 생각한 마츠야마는 교토의 포크 밴드 크루세이더스에게 이 노래를 소개했고 그들이 부른 <임진가와>는 관서지방에서 큰 인기를 얻게 된다. 하지만 1968년 도시바 레코드는 조선총련으로부터 이 노래가 민요가 아니라 월북시인 박세영의 작사와 고종환의 작곡으로 만들어진 북한의 노래로 가사와 저작권자를 명확히 하라는 항의를 받게 된다. 그 후 이 앨범은 판매가 중지되고 방송에서도 금지되면서 오히려 더 많은 관심과 인기를 얻게 된다. <임진가와>가 처음 함께 불려졌던 시/공간, 그것을 들은 사람들과 그 곡을 다양한 방식으로 부르고 전파시킨 과정들을 쫓으면서 작가가 발굴하는 것은 ‘노래’라는 공통의 가락이 공유되고 전승되어온 시간이다. 분단의 슬픔을 위로하는 노랫말도, 1968년이라는 변혁운동의 기운이 강력했던 게릴라 포크 콘서트도 그리고 한국에 전해져 집회 곳곳에서 불려진 노래의 기억은 개인과 시간에 아로새겨져 있다.
6.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다페르튜토 스튜디오>, 2018, 설치 & 퍼포먼스,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예술 #공유지 #백남준》

‘다페르튜토’는 ‘어디에나’라는 뜻을 가진 이태리어로,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는 어디에나 있는 스튜디오, 모든 곳에 존재하는 스튜디오라는 말이 된다.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는 이처럼 실험적인 정체성을 내세우는 극단이며, 연출가 적극을 중심으로 희곡, 극장, 배우, 관객 등 연극을 이루는 주요한 조건들을 연극의 장르로 실험하는 기획을 통해서 연극의 요소들을 점검하는 작업들을 진행하고 있다. 보통의 연극은 극작, 연출, 무대, 연기, 관객 등의 요소가 분업되어 위계적으로 구성되지만, 적극이 연출하는 연극은 이러한 조건들이 연극 혹은 연출이라는 공유지 안에서 서로의 목소리를 내며 공존한다. 따라서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는 여러 목소리들이 서로를 경청하고 타협하며 때로는 불화와 결정되지 않은 상태까지도 수용한다. 연출에 의해 모든 것이 결정되고 사유화되는 방식을 포기하는 연극은 연극 무대 뿐 아니라 일상의 장소와 전시장을 가리지 않고 극이 펼쳐질 수 있으며, 시간과 장소를 넘어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로 확장된다. 동명의 작품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는 ‘명리’에 기반하여 극작 및 연극의 형태를 실험하려는 시도다. 명리는 태어난 시에 따라 주어지는 여덟 가지 한자에 기반하여 그 사람의 성품과 기질 그리고 운명까지도 읽어낸다. <다페르튜토 스튜디오>는 백남준의 사주와 그 변화에 주목하여 이를 관객들과 함께 연극의 과정으로 풀어낸다.
7. 정재철, <크라켄–또 다른 부분>, 2018, 설치&영상, 혼합매체,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예술 #공유지 #백남준》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예술 #공유지 #백남준》

정재철은 2004년부터 <실크로드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며, 2013년부터 현재까지 해양 오염과 바다 쓰레기에 관한 리서치와 참여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을 바탕으로 한 그의 수행적 작업은 공간과 장소의 기억을 발굴하고, 문화적 전이와 혼성을 드러내며, 자연과 교감하고 삶의 문제를 성찰한다. 2013년도부터 진행하고 있는 <블루오션 프로젝트>는 해양오염과 바다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예술이 어떻게 그 문제를 다루어야 하는가에 대한 방법을 모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의 바다 쓰레기 문제는 단순히 인근 해안의 지역민들의 문제가 아니라 환경의 순환구조를 훼손하는 전 지구적 문제이다. 인류의 공유지 바다를 오염하는 이 전지구적인 공유지의 비극의 상황에 예술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크라켄-또 다른 부분>은 바다 쓰레기를 가상의 바다 괴물 ‘크라켄’이라 말한다. 작가가 작업을 진행하면서 목격한 수많은 부유 쓰레기들은 마치 바다 괴물처럼 바다생물들을 공격하고 오염시킨다. 작가는 그간 이 해양 쓰레기의 지형도를 그리고 해양 부유 사물들의 표본을 떠서 문제의식을 제기함과 동시에 예술이 현실과 관계 맺는 방식을 모색해 왔다. 이번 전시를 위해 작가는 2018년의 제주도와 신안 앞바다의 쓰레기를 채취하고 기록하였다. 환경문제에 대한 예술가의 접근이 과연 얼마만큼의 공감과 각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지 질문하는 작가의 작업을 통해 우리는 예술이 바다라는 공유지의 비극을 어떻게 고발하고 공감하게 하는지 보게 될 것이다.
8. 안규철, <세상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 2018, 사운드 설치&조각, 나무, 혼합매체, 360×360×90cm,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
캡션

안규철은 개념적 오브제, 건축적 설치미술, 퍼포먼스 비디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미술과 서사구조를 연결하는 작품세계를 구축해왔다. 최근에는 지속적으로 관객으로 하여금 쓰고, 말하게 하고 그것을 기록하면서 연속적으로 시대를 담는 공간의 시(詩)를 구축하고 있다. <세상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2차 대전 당시 영국군이 독일의 공습을 미리 감지하기 위해 남부 해안 지대에 구축했던 거대한 감청장치인 ‘사운드 미러(sound mirror)’를 전시장 내부에 설치하여, 이 구조물 앞의 일정 지점에서 관객이 반대쪽 벽면의 스피커들로부터 흘러나오는 다양한 내용의 녹음된 문장을 귀 기울여 듣게 한다. ‘소리의 거울’에서 우리는 수많은 소리들이 반사되어 우리 귀로 수렴되는 경험을 한다. 소음으로 존재하던 개인과 사회, 나와 세계의 관계에 대한 아포리즘적 문장들을 들으며 우리는 명상과 성찰의 시간을 갖게 될 지도 모른다. 작가는 관객들에게 듣고 나서 쓰길 요청한다. 입안에서 맴도는 하나의 문장, 기도, 속삭임이 모여 커다란 외침의 강물이 되기를. 그리고 그 말이 만들어낸 강물이 우리를 여기에 이르게 했듯이 우리도 그 말들을 어디론가 데려가라고 요청한다.
9. 박이소, <오늘>, 2001/2018, 전시장의 벽, 단관 비계, 4대의 프로젝터, 4개의 비디오카메라, 각목, ⓒ 이소사랑방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예술 #공유지 #백남준》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예술 #공유지 #백남준》

박이소(1957-2004)는 미국과 한국에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반까지 예술가이자 교육자, 대안 공간 운영자, 활동가이자 미술에 관한 글을 생산하는 작가로 활동했다. 박이소는 창작은 작가 혼자 생성하는 산물이 아니라 나를 둘러싼 주변과의 상호작용을 통해서 생성되는 것이며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은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중요하게 여겼다. 따라서 그는 경계선을 넘나드는 자유롭고 불안하며 모호한 왕복운동 자체가 작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잘려나가 바닥에 눕혀진 벽의 일부, 그리고 그 위에 투사되는 하늘의 화면으로 구성된다. 백남준아트센터 옥상에 설치된 네 대의 비디오카메라가 동쪽에서부터 서쪽까지 하늘을 향해 설치되어 태양이 움직이는 길을 촬영하고, 이 실시간 영상을 누운 벽을 향해 투사한다. 해의 실시간 이미지가 벽의 한쪽 끝에서 다른 끝까지 하루 종일 서서히 옮겨간다. <오늘>에 사용된 재료들은 벽이 잘려진 일부 내부의 각목, 건축용 비계 등이며, 공사장의 재료나 칸막이를 전시장으로 끌어들여 건축과 파괴의 요소를 보여주고, 사용되는 이미지와 실재 사이의 차이점을 드러낸다. 그가 말한 대로 “주어진 역할대로 기능하는 질서 속에 있다기보다는 무질서와 혼돈, 불연속과 우연, 어긋난 인과관계, 미끄러지는 의미 등은 세상사 뿐 아니라 창작과 예술의 영역에서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0. 옥인 콜렉티브, <The More, The Better(다다익선)>, 2018, 1채널 비디오, full HD, 사운드,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
개관 10주년 기념 전시 《#예술 #공유지 #백남준》

이정민, 김화용, 진시우로 구성된 옥인 콜렉티브는 2009년에 열린 첫 프로젝트의 장소이자 지금은 철거된 종로구 옥인아파트의 지명을 딴 작가그룹이다. 옥인 콜렉티브의 활동은 특정 지역에서 출발했지만 더 넓게는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와 넓게 연결되어 있다. 옥인 콜렉티브는 예술과 사회의 관계를 상호 약속과 교환, 개입의 방식으로 접근하며 현실인식과 자기성찰을 도모하는 유희의 장으로 전환시킨다. 옥인 콜렉티브는 백남준아트센터 10주년을 맞아 예술작품이 탄생 이후에 맞이하게 되는 변형과 노화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주제로 영상 작품을 제작했다. 옥인 콜렉티브는 “예술은 사유재산이 아니다”라는 백남준의 말처럼 작품은 작가에 의해서 생산되지만 동시에 작품은 그 스스로의 운명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작품의 제목 <다다익선>은 국립현대미술관에 있는 백남준의 대형 비디오 설치 작업이다. 2018년 <다다익선>은 노후화와 안전성의 문제로 상영이 중단된 후 작품의 보존과 복원을 둘러싼 논쟁은 단순히 미술계의 논의를 넘어서 그 작품을 향유해온 시민들에게 확장되었다. 옥인 콜렉티브는 한 예술가의 작품의 생애를 결정하는 요인은 무엇인지 탐구한다. 또한 시간에 순응 또는 저항하는 예술작품과 그것을 보존하려는 사람들의 다양한 관점과 입장을 통해서 공유지로서의 예술, 예술 작품의 생애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
11. 히만 청, <나는 믿고 싶다>, 2016, 인터넷 상에서 자유롭게 배포되는 디지털 파일, 작가와 윌킨슨 갤러리 소장
캡션

싱가폴과 뉴욕에서 작가와 큐레이터, 그리고 소설가로도 활동 중인 히만 청의 작업은 이미지, 퍼포먼스, 상황 그리고 글쓰기가 만나는 교차로에 위치해 있다. 그의 작품은 일상의 상황 속에서 사람들이 행동하는 방식을 해체하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내러티브의 생성과 기능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한다. 그에게는 미래를 상상하는 개인과 집단들의 존재와 행동 방식에 대한 철학적 개념과 근거에 대한 연구가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 히만 청은 ‘엑스 파일’의 창작자이자 작가인 크리스 캐터가 스미스소니언과 한 인터뷰에서 포스터에 대해 언급한 것에 주목했다. 크리스는 “원래의 그래픽은 우주선을 찍은 후 에드 루샤와 같은 방식으로 ‘나는 믿고 싶다’라는 문구를 넣는 것이었다” 고 밝혔다. 작가는 여기에서 영감을 얻어, UFO를 깊고 어두운 블랙홀로 대체하고 인터넷에서 무료로 작품을 제공함으로써 ‘나는 믿고 싶다’라는 새로운 버전을 만들었다. 모든 사람들이 이 작품의 고해상도 파일을 다운로드하여 원하는 재료와 크기로 직접 인쇄 할 수 있다. 이 이미지를 다운받아서 사용하는 사람들이나 길거리나 전시장에서 우연히 이 포스터와 마주치는 사람들 사이에는 가상의 신념을 공유할 수도 있는 어떤 공동체가 일시적으로 만들어진다. 이 일시적인 공동체는 이미지를 매개로 하여 만들어지나 이 이미지에 대한 사용 방식이나 해석의 태도는 결정되어 있지 않다.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는 링크는 다음과 같다.(goo.gl/V5s24u)
12. 언메이크 랩×데이터 유니온 콜렉티브, <데이터 유니온 만들기>, 2018, 라이트 패널 포스터 설치, 웹사이트, SNS,
백남준아트센터 커미션
캡션

언메이크 랩은 인간, 기술, 자연, 사회 사이에 형성되는 상호관계 혹은 그 사이에서 고착되는 구조를 리서치하고 그것을 전시, 교육, 연구 등으로 재배치하는 것에 관심을 두고 있다. 또한 기술사회의 이행에서 만들어지는 변화, 그 변화에서 누락되거나 기묘하게 나타나는 것들을 놓치지 않기 위해 대안적 교육 프로그램과 연구 활동 역시 벌이고 있다. 언메이크 랩의 <데이터 유니온 만들기>는 공유지라는 이번 전시의 키워드가 지닌 새로운 연대의 가능성과 그것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대한 질문이기도 하다. 작가들은 정보기술사회 속에서 ‘데이터’라는 변환 가능한 잠재성을 가진 물질의 생산과 흐름이 사회를 움직이는 주요한 힘이 되어 가고 있다는 인식아래 ‘데이터 유니온’이라는 연대를 상상한다. 작가들은 이 연대의 가능성을 상상하고 토론하는 하나의 대화방을 설정하고 그 대화방의 참여를 유도하는 선전 포스터를 제작하고 참여를 기다릴 것이다. 언메이크 랩 × 데이터 유니온 콜렉티브는 이 대화방을 중재하는 모더레이터의 역할을 하며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고 질문을 던지고, 라운드 테이블을 진행하고 그곳에서 일어나는 예측불가능한 대화는 잡지로 발간된다. 개인이 생산하는 데이터가 자본에 의해 수집되고, 관리되며, 통제되고, 분석되는 시기에 스스로의 데이터와 정보로 무장한 새로운 연대체에 대한 상상은 온라인 공유지의 사유화에 대한 SF적인 저항이 이뤄지는 광장을 상상하게 한다. www.dataunion.kr
13. 블라스트 씨어리, <브랜치>, 2015, 인터넷에서 다운로드 가능한 카드와 설명서, 1시간 정도의 게임
캡션

블라스트 씨어리는 매트 아담스, 주 로우 파, 닉 탄다바니치가 1991년에 런던에서 결성한 예술가 그룹으로, 기술의 상호작용과 사회정치적 맥락에 대하여 탐구하는 작업을 선보여 왔다. 초기의 작품의 형태는 클럽 문화를 중심으로 하여 급진적이고 강렬한 방식으로 관객들을 퍼포먼스에 개입시키는 실험적 작품이었으나, 90년대 후반부터 인터넷을 비롯한 여러 기술 관련 연구소들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하여 작업의 방식이 확장되기 시작했다. 연극, 라디오, 게임, 웹 등 다양한 미디어를 이용하여 예술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블라스트 씨어리는 디지털 리얼타임 방송 및 실시간 퍼포먼스에 관객들을 통합시키는 획기적이고 새로운 형태의 작업에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브랜치>는 도시를 보드판으로 삼고 벌이는 게임이다. 게임의 플레이어들은 주변 지도와 일련의 질문카드를 받게 된다. 플레이어들은 백남준아트센터 주변의 여러 가게들을 찾아내고 동네 사람들과 대화를 통해서 올바른 질문을 정해진 사람을 찾아내어 물어보아야 하며, 성공했을 때 특별한 브랜치 카드를 받게 된다. 이 카드를 많이 모으는 팀이 이기는 것이지만, 이 게임의 핵심은 낯선 사람들과 대화하는 것에 있다. 이 게임을 만들기 위해서 블라스트 씨어리는 게임 디자인, 기호학, 광고, 저널리즘, 지역/도시 연구, 디자인에 이르는 다양한 사람들을 모아 “스스로의 목소리를 잘 내지 않는 사람들에 의한, 그리고 그들을 위한 시스템”을 만들고자 했다. 이 게임은 도시가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서로 다른 구성원들로 이루어져 있는 공유지이며 이 공유지는 낯선 이와 대화를 시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2018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Vol.1

기간/ 2018.08.24(금) ~ 2018.09.26(수)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1층 메자닌
백남준아트센터는 젊은 작가들을 위한 공간이 되기를 원했던 백남준의 바람을 구현하기 위해 백남준의 실험적인 예술정신을 공유하는 신진작가들을 소개하고 동시대 미디어 아트의 동향을 살펴보는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를 진행합니다. 2015년 그룹전으로 진행되었던 형식을 바꾸어 이음-공간, 메자닌 등 아트센터 곳곳에서 젊은 작가들과 임의접속 할 수 있는 새로운 포맷으로 여러분께 다가갑니다. 백남준의 《랜덤 액세스》처럼 즉흥성, 비결정성, 상호작용, 참여 등의 키워드로, 올해 새롭게 시작하는 2018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는 젊은 작가들의 시각으로 삶의 좌표를 찾아보는 실험을 시작하고자 합니다.
2018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 Vol.1
김가람 《셀피-업로드》
■ 퍼포먼스 및 전시 개요
퍼포먼스명
《셀피-업로드》
오프닝
2018년 8월 24일 (금) 오후 5시
퍼포먼스 일시
8월 26일 10시30분, 14시
9월 1일 10시30분, 14시
9월 2일 10시30분, 14시
예약하기
퍼포먼스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엘리베이터
전시 기간
2018년 8월 24일 ~ 9월 26일
전시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1층 메자닌
주최 및 주관
백남준아트센터 로고 이미지입니다 경기문화재단 로고 이미지입니다
■ 퍼포먼스 및 전시 소개

2018 랜덤 액세스 프로젝트의 첫 시작으로 오는 8월 말 한국뿐만 아니라 독일과 영국 등에서 크게 주목 받고 있는 김가람 작가와 함께 《셀피-업로드》 퍼포먼스와 전시를 진행합니다.
《셀피-업로드》는 엘리베이터라는 일상의 공간을 활용한 퍼포먼스와 백남준아트센터 메자닌 공간에서의 연계 전시로 구성됩니다. 《셀피-업로드》는 엘리베이터라는 공간이 갖는 특성과 SNS에 대해 생각해보며 엘리베이터걸의 안내에 따라 셀피를 찍고 SNS에 업로드하여 작품을 완성하는 관객 참여형 퍼포먼스입니다. 어떤 행위를 하는 그 자체보다도 그 행위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드러내는 것 또한 중요해진 것은 아닌가하는 질문에서 시작하여 SNS 미디어에 업/다운되며 매분매초 변화하는 이슈들을 엘리베이터가 오르내리는 공간변화에 착안한 이번 《셀피-업로드》를 통해 1인 미디어 시대에 우리의 소통과 표현은 어떤 방식으로 표출되는지 셀피, 스마트폰, 그리고 SNS 미디어의 활용과 그 작동방식에 대해 생각해보는 자리가 되길 바랍니다.
■ 작가 소개

김가람은 이화여자대학교 회화·판화(서양화)과를 졸업한 뒤, 2011년 런던 첼시예술대학에서 순수미술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작가는 각 사회가 내포하고 있는 문화•사회적 이슈들을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낸다. 이로 인해 야기되는 변화와 차이점을 설치, 퍼포먼스, 미디어 매체를 사용하여 유희적인 실험으로 풀어내면서 감상자에게 공감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한다.

세 개의 방 프로젝트 《현재의 가장자리》

기간/ 2018.07.12(목) ~ 2018.09.16(일)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2층 제 2전시실
전시개요
전시명
현재의 가장자리 Edge of Now
전시기간
2018. 07. 12(목) ~ 2018. 09. 16(일)
전시장소
백남준아트센터 2층 제 2전시실
참여작가
김희천, 양 지안, 베레나 프리드리히 (3명, 총 6점)
기획
김선영(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사)
주최 및 주관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문화재단
공동기획
중국 상하이 크로노스 아트센터(CAC), 독일 칼스루에 예술과 미디어 센터(ZKM)
후원
주한독일문화원
협찬
산돌구름, 버즈샵, 페리에
⦁세 개의 방 프로젝트전 《현재의 가장자리》 소개
세 개의 방 프로젝트는 한국, 중국, 독일의 신진 미디어 작가 발굴과 지원을 위해 백남준아트센터, CAC, 그리고 ZKM이 협력하여 진행하는 공모 방식의 프로젝트다. 올해에는 15명의 추천위원들이 30여명의 신진작가들을 추천하였으며, 기술과 매체의 변화에 따른 새로운 감각과 관점을 제시하는 김희천, 양 지안, 베레나 프리드리히가 심사를 통해 선정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선정된 작가들이 CAC와 ZKM에서 열릴 순회전을 통해 자신들의 작업을 국제적으로 선보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는 점에서, 지역적 한계가 있는 다른 공모전과 차별성을 갖게 된다. 참여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각각 고전적 표상에 대한 현대적 관점, 일상이 된 미디어에 대한 인식, 온 · 오프라인 경계에서의 인식 등을 통해 기술매체에 따라 변화된 현실에 대한 감각과 관점을 제시한다.

우리는 물리적 세계와 데이터의 세계가 밀착된 삶을 살고 있으며 기술매체에 따라 변화된 환경은 때로는 우리의 삶을 통제하기도 한다. 또 그 어느 때보다도 발전한 과학기술은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지만 그 과정 속에는 분명 우리가 포기하고 잃어버린 가치들이 존재한다. 참여 작가들은 작품을 통해 각각 고전적 표상에 대한 현대적 관점, 일상이 된 미디어에 대한 인식, 온 · 오프라인 경계에서의 인식 등을 통해 기술매체에 따라 변화된 현실에 대한 저마다의 감각과 관점을 제시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가 미래로 나아가기 직전 ‘현재의 가장자리’에서 우리의 상태를 돌아보고 미래를 그려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김희천(Kim Heecheon, 한국)은 디지털 매체를 활용하여 가상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를 넘나드는 작업을 하는 작가이다. 작가는 개인적인 경험과 시대감각을 결함하여 동시대인의 삶을 주목하고, 가상과 물리적 세계의 경계를 끊임없이 해체하고 재조합하며 현실에 대한 다양한 비판적 시선을 던진다. 작가의 3부작으로 알려진 《바벨》, 《Soulseek/Pegging/Air-twerking》, 《랠리》를 통해 온/오프라인 경계를 계속해서 넘나들며 물리적 시공간과 가상의 시공간을 ‘랠리’하는 동시대인들의 모습을 포착한다.

양지안(Yang Jian, 중국)은 도구, 기술 그리고 미디어의 변화와 ‘인간의 조건’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관심을 토대로 기계, 기술, 미디어를 주재료로 기술 및 미디어와 우리의 삶, 그리고 사회의 반사적 관계 또는 구조를 드러내고 자신의 문화적 관계 속의 위치를 발견하게 한다. 《센서의 숲》(2008-2018)은 일상의 사물들에 센서를 부착함으로써 관람객의 행동을 제어하고 조작한다. 이는 일상에 침투한 다양한 기술 매체가 우리 인식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베레나 프리드리히(Verena Friedrich, 독일)는 과학자, 기술자들과의 협업을 통해 이론적 연구와 실제 실험의 과정을 거쳐 유기적 혹은 전자적 매체를 활용한 미디어 설치 작업을 주로 선보인다. 그의 작품은 기술에 따라 새롭게 나타났거나 변화한 가치관 혹은 관점, 그리고 이에 따른 삶의 변화 등을 인식하고 고찰하게 한다. 출품작 《지속되는 현재》(2015/16)는 과학적 연구로 고안된 기술 장치를 이용하여 고전적 개념인 ‘바니타스(Vanitas)’를 형상화 하는 작업을 보여주면서 기술과 매체의 변화에 따른 우리의 인식과 관점을 확장시킨다.
⦁세 개의 방 프로젝트전 《현재의 가장자리》 작품 소개
1. 베레나 프리드리히, 《지속되는 현재》, 2015/16
설치, 실험테이블, 비눗방울 기계, 전기장치, 드라이아이스, 진공청소기, 160 × 80 × 150cm
9-베레나-프리드리히_지속되는-현재

베레나 프리드리히는 유기적, 전자적 매체를 활용하여 기술과 매체 변화에 대한 우리의 인식과 관점을 확장시키는 설치 작업을 선보여 왔다. 작가는 《지속되는 현재》에서 비눗방울이 가진 본연의 순간성과 함께 기술에 의한 영속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비눗방울은 삶의 덧없음, 무의미함, 끝을 예견하는 허망함 등을 상징하는 고전적 ‘바니타스(Vanitas)’의 표상이다.
《지속되는 현재》는 비눗방울의 화학적, 물리적 특성을 고려해 개발된 기술 장치로 비눗방울의 수명을 연장시키는 데에 목적이 있다. 비눗방울의 수명을 가장 오랫동안 유지하기 위해 환경은 정교하게 통제된다. 낮은 온도를 유지하여 수분 증발을 최소화하고, 비눗방울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다른 생명이나 요인들도 최대한 제거되었다. 과학적 연구로 고안된 장치 안에서 보다 향상된 제조 공정으로 생산된 비눗방울은 가능한 오랫동안 안정과 불안정한 상태 사이를 부유하며 현대적 관점의 ‘바니타스’를 보여준다.

THE LONG NOW was developed in the context of EMARE Move On at OBORO’s New Media Lab and a residency at Perte de Signal, both in Montréal. Supported by the cultural program of the European Commission, the Goethe-Institut, the Conseil des arts et des lettres du Québec, FACT Liverpool and the Kunstfonds Foundation, Germany.
2. 양 지안, 《센서의 숲》, 2008-2018, 인터렉티브 설치, 진동센서, 알람램프, 오브제, 가변크기
10-양-지안_센서의-숲
Courtesy of the Artist and WHITE SPACE BEIJING

양 지안은 일상에 부여된 조건과 제약 및 습관적 경험들을 불러일으키는 풍경을 조성하여 일상에 대한 인식을 확장하고 저항을 이끌어내는 작업을 한다. 전시 공간에는 센서가 부착된 화분, 가전제품, 생활필수품 등 일상의 사물이 가득 차있다. 관람객은 센서에 최대한 감지되지 않도록 주의하며 이 숲을 통과해야하는 일종의 게임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길을 가로막은 장애물과 센서 때문에 관람객의 행동은 제어되고 조작된다. 이 거대한 숲을 벗어나려면 어떻게 움직여야할까. 《센서의 숲》은 일상에 침투한 다양한 기술매체가 우리 인식과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보게 한다. 길이 보이지 않는 숲을 통과하려면 장애물 사이의 틈으로 여러 동작들을 취하며 이리저리 빠져나가야만 한다. 때로는 우아하게, 민첩하게, 어설프게, 우습게, 또 때로는 좌절감을 느끼며..
3. 양 지안, 《와이파이》, 2013, 설치, 와이파이 라우터, 가변크기
11-양-지안_Wifi
Courtesy of the Artist and WHITE SPACE BEIJING

‘스마트’한 생활을 하면서 가상과 물리적 세계에서 우리가 남긴 활동로그는 누군가에게는 관찰/분석의 대상이 된다. 전시장 곳곳에는 40여대의 와이파이 라우터가 설치되어 있다. 관람객이 와이파이에 접속하려는 순간 휴대폰 화면에는 감옥이 펼쳐진다. 관람객은 자신의 휴대폰 화면에서 작가가 던지는 수십 개의 반복되는 질문을 받게 되는데, 와이파이에 접속하여 정보를 얻기 위해서는 작가가 던지는 데이터들을 수용해야만 한다. 작가는 가상과 물리적 세계의 간극을 줄이는 인터넷 연결, 특히 와이파이로 대표될 수 있는 정보기술의 활용 과정에 주시하고 있다. ‘공유’라는 이름의 새로운 플랫폼의 대중성은 침투력이 강하고 눈에 띄지 않는 독점의 형태를 새롭게 구축하고 있다. 우리가 정보를 얻기 위해 스스로 제공하는 온·오프라인의 활동로그와 그로부터 되돌아오는 광고 및 잉여정보 속에서 당신은 어떤 정보를 검색하고 채택하는가. 《와이파이》는 단말기를 통해 정보를 탐색하는 우리는 정말 ‘스마트’한 것인지 생각해보게 한다.
4. 김희천, 《바벨》, 2015, 싱글채널 HD 비디오, 흑백, 사운드,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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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천은 인터넷, 3D, GPS, VR 등 디지털 인터페이스의 팽창으로 가상과 물리적 현실에서의 시공간에 대한 작가의 감각과 인식을 드러내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작가의 3부작으로 알려진 《바벨》, 《Soulseek/ Pegging/Air-twerking》, 그리고 《랠리》는 디스토피아적 징조가 맴도는 서울을 배경으로 온/오프라인 경계에서의 인식 체계, 그리고 물리적 시공간과 가상의 시공간을 진자 운동하듯 끊임없이 ‘랠리’하는 동시대인의 모습을 포착한다. 《바벨》은 지난여름 아버지의 죽음 후 데이터로 남은 그의 흔적을 쫓는 것에서 시작한다. 작품은 작가가 가졌던 복잡한 감정과 함께 여전히 그 여름에 멈춰진 채로 동기화되지 않아 시차를 가지고 있는 자신의 상태, 그리고 작가가 살고 있는 서울에 대한 생각 등을 담아낸다. 작품은 스크린처럼 납작해진 세계와 금방이라도 ‘세상은 망할 것’이라며 겁을 주는 징조들을 통해 세상이 이미 제대로 망해볼 기회도 얻지 못한 채 애매하게 망한 껍데기는 아닌지, 그리고 거기서 오는 무력감과 약간의 희망에 대해 말한다.
5. 김희천, 《Soulseek/Pegging/Air-twerking》, 2015, 싱글채널 HD 비디오, 컬러, 사운드,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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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seek/Pegging/Air-twerking》은 사라지고 싶을 때 사라지기 위해서 물리적 세계에서의 활동 로그를 스크린 세계로 백업하는 것에 대해 말한다. 작가는 ‘우리 세대의 삶은 MP3와 같은 종류의 것으로 음원 태그, 커버, 커버플로우를 넘기며 앨범을 모았다고 생각하는 종류의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우리는 3D 렌더링으로 현실보다 더 ‘리얼한’, 혹은 ‘인간적인’ 것을 가상에서 찾는다. 작품은 입체 모델링 소프트웨어 3D MAX로 현실을 ‘가져오기(임포트)’하여 껍데기를 모으고 이를 이어 붙여서 새롭게 구성한 세계와 그로부터 현실로 ‘내보내기(익스포트)’된 것들의 순환 고리를 보여준다. 작가는 데이터와 물리적 세계의 구분이 필요 없어진 시공간, 한편으로는 데이터의 세계에 존재하기 위해 하드디스크 용량이 중요해진 우리의 삶을 언급하며 다시금 평평한 스크린이 되어버린 이 세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6. 김희천, 《랠리》, 2015, 싱글채널 HD 비디오, 흑백, 사운드, 3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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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랠리》는 18개월간의 장거리 연애가 끝나면서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온/오프라인이 쪼개지는 작가의 경험으로부터 시작된다. 작품에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빌딩 유리창에 비춰지는 평평한 서울의 모습은, 마치 가상과 물리적 시공간 사이 그 어디쯤에서 ‘가져오기(임포트)/ 내보내기(익스포트)’되어 스크린/유리를 통해 세상을 마주하는 우리의 모습을 닮았다. 그리고 영상의 마지막, 서울의 풍경으로 모니터에 비추어진 작가와 화면 속 돌아가신 아버지는 모니터를 통해 말없이 서로를 마주한다. 작가는 ‘물리적으로 분명히 존재하지만 링크가 깨진 것들’, ‘물리적으로 더이상 존재하지 않지만 데이터로 남은 것들’, 그리고 스크린/유리 너머로 잔상처럼 부유하는 우리는 대체 어디에서 무엇으로 존재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그리고 가상과 물리적 세계 그 어떠한 것이 더 중요한 우위를 가지고 있는지 더 이상 중요하지 않고 이곳저곳에서 ‘가져오기/ 내보내기’되어 어디에도 있고 어디에도 없는 두 상태로의 끊어질 듯 끊어지지 않는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이야기 한다.

백남준아트센터 국제협력전 《다툼소리아》

기간/ 2018.07.12(목) ~ 2018.09.16(일)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2층 제 2전시실
전시개요
전시명
다툼소리아 Datumsoria
전시기간
2018. 07. 12(목) ~ 2018. 09. 16(일)
참여작가
백남준, 류 샤오동, 카스텐 니콜라이 (3명, 총 6점)
기획
장 가(ZHANG Ga, 크로노스 아트센터 예술감독), 이수영(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사)
주최 및 주관
백남준아트센터, 경기문화재단
공동기획
크로노스 아트센터(CAC), 칼스루에 예술과 미디어 센터(ZKM)
후원
주한독일문화원
협찬
산돌구름, 버즈샵, 페리에
⦁국제협력전 《다툼소리아》 소개
국제 기관협력 전시 《다툼소리아》는 급변하고 있는 디지털 정보의 환경 속에서 지속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 인간의 지각방식을 비롯하여 실재와 가상의 혼종의 과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예술의 근본적인 변화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

가상과 실재는 혼종의 과정에 있으며, 그 어느 것이 우위에 있고 더 강력한 영향력을 미친다고 말할 수 없다. 이 혼종의 과정에서 지각 체계와 의사소통 체계의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참여 작가들은 각각 한국과 중국과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로, 비디오 아트(백남준)와 리얼리즘 회화(류 샤오동), 그리고 사운드 아트(카스텐 니콜라이)라는 서로 다른 전문 분야를 가지고 있으며, 따라서 서로 다른 시각으로 매체와 인간의 지각 변화의 다양한 자장을 포착하고 있다.

백남준(Nam June Paik)은 미디어 아트의 개척자로서 다양한 테크놀로지를 이용하여 실험적이고 창의적으로 작업했던 예술가이다. 예술가의 역할이 미래에 대한 사유에 있다고 보았던 백남준은 1974년에 쓴 “후기 산업사회를 위한 미디어 플래닝”라는 글을 통해서, 인터넷과 같은 광대역통신혁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미디어, 커뮤니케이션, 지식과 정보가 우리의 두뇌처럼 혼합되어 미래사회에서 주체이자 윤활제 그리고 인터페이스로 기능할 것이라고 내다보았기 때문이다. 《징키스칸의 복권》(1993)을 비롯한 여러 작품에서 보여지듯이, 백남준은 교통, 이동수단을 통해 권력을 쟁취하거나 지배하던 과거에서, 거리와 공간의 개념이 없어지고 인터넷을 통해 즉각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새로운 미래가 올 것을 예견한다.

류 샤오동(Liu Xiaodong, 중국)은 현대 중국의 삶을 대형 화폭에 옮기는 사실주의 화가이다. 그의 작품은 인구 이동, 환경 위기, 경제적 격변과 같은 지구적 문제를 바라보는 인간의 시선을 담아내면서도, 세심하게 조율된 구성을 통해 인공적인 느낌과 현실 사이에서 미묘한 중립을 유지한다. 류 샤오동의 가장 최근 프로젝트인 《불면증의 무게》(2018)는 기술자들과 함께 개발한 스트리밍 데이터와 컴퓨터 비전 알고리즘을 이용하는 자동화 시스템에 기반하여 제작된다. 도시가 잠들지 않으며 계속 변화하는 것처럼, 기계는 끊임없이 움직이며 카메라가 보내주는 데이터를 통해 그림을 그린다. 이를 통해 작가는 달라진 기술 환경으로 인해 새로운 실재와 변화된 우리의 지각 체계를 암시한다.

카스텐 니콜라이(Carsten Nicolai, 독일)는 음악, 미술, 과학을 넘나드는 변환적 영역에서 집중적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음악가이다. 그의 작품은 소리와 빛의 주파수 같은 과학적 현상을 눈과 귀로 인식하게 하여 인간의 감각적 인식이 분리되는 현상을 극복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그는 과학계에서 일컫는 참조 체계에 영향을 받아 오류, 무작위, 자체 구성 구조뿐 아니라 그리드(grid)와 코드(code)와 같은 수학적 패턴도 즐겨 활용한다. 전시 출품작 《유니테이프》(2015)는 초기 컴퓨터 시대의 천공카드를 암시하는 시각적 구조와 인식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작품이 연출하는 완전무결한 이미지와 사운드는 알고리즘의 순수한 수학적 정밀함을 담고 있다. 소리가 완전한 감각적 몰입을 만들어내기 위해 울려 퍼지는 동안, 데이터의 물질성은 형상의 영역을 무한한 깊이와 넓이로 확장시키며 프로젝션을 통해 나타나고 양 옆에 배치된 거울에서 고조된다.
⦁국제협력전 《다툼소리아》 작품 소개
1. 백남준, 《징키스칸의 복권》, 1993
비디오 조각, TV 모니터, 네온관, 자전거 바퀴 등, 217 x 110 x 211cm
2-백남준_징키스칸의-복권

《징키스칸의 복권》은 1993년 베니스 비엔날레를 위해 제작된 로봇으로 실크로드가 전자 고속도로로 대체된 것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20세기의 징기스칸은 말 대신 자전거를 타고 있으며, 잠수 헬멧으로 무장한 투구와 철제 주유기로 된 몸체와, 플라스틱 관으로 구성된 팔을 가지고 있다. 자전거 뒤에는 텔레비전 함을 가득 싣고 있으며, 네온으로 만든 기호와 문자들이 텔레비전 속을 채우고 있다. 네온 기호들은 지식과 정보들이 코드로 변환되어서 전달되는 것을 의미한다. 백남준은 교통, 이동수단을 통해 권력을 쟁취하거나 지배하던 과거에서, 거리와 공간의 개념이 없어지고 인터넷을 통해 즉각적으로 데이터를 전송하는 새로운 미래가 올 것을 예견한다.
2. 백남준, 《비디오 샹들리에 No. 1》, 1989, 비디오 설치, 38대의 흑백 모니터, 가변설치
3-백남준_비디오샹들리에-No1

이 작품은 소형 비디오 모니터 여러 대를 샹들리에 형태로 구성해 천장에 설치하는 시리즈 중 처음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이후 제작된 비디오 샹들리에와는 달리 이 작품의 모니터는 모두 흑백인 매우 드문 작품이다. 케이블과 모니터가 복잡하게 얽혀있으면서도 그 전체적인 모습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샹들리에의 형태를 띠게 된다. 위로부터 아래로의 운동감과 화면의 움직이는 영상, 그리고 케이블 중간 중간 연결된 전구의 불빛들이 공간을 압도하며 그 아래에 선 우리에게 ‘시청’이라는 행위의 새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조명이 떨어지는 샹들리에가 아니라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샹들리에는 우리가 어떠한 세계에서 살고 있는지를 명확히 보여준다.
3. 백남준, 《버마 체스트》, 1990, 비디오 조각, 서랍장, TV 모니터, 프로젝터, 240 x 183 x 140cm
4-백남준_버마-체스트

《버마 체스트》는 붉은 색의 서랍을 마치 탑처럼 쌓아 올리고 그 위에 황금 빛 궤를 올리고, 다시 그 위에 크고 작은 조각 상을 두 점 올린 구조를 취하고 있다. 붉은 색의 서랍에는 ‘홍루몽’이라는 글을 적어 놓았는데, ’홍루’는 귀족 여성들이 사는 저택을 부르는 말이며, ‘홍루몽’은 부귀영화와 젊음과 사랑이 모두 일장춘몽이라고 말하는 중국의 유명한 소설을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홍루몽의 서랍에는 각종 보석과 장식물 그리고 백남준의 드로잉과 사진들이 담겨있고 모두 들여다볼 수 있도록 열려있다. 그 위에 놓인 궤의 열려진 안쪽 벽면에는 여성의 누드와 샬롯 무어만의 퍼포먼스를 볼 수 있도록 하여 더욱 깊은 내러티브를 만들어 놓았지만, 디지털로 전해지는 영상이 홍루몽처럼 하룻밤에 사라질 허무한 것임을 의미하기도 한다.
4. 백남준, 《퐁텐블로》, 1988,
비디오 조각, 퀘이사 컬러 모니터 20대, 금속 그리드, 금색도장 나무 액자, 190 x 230cm
5-백남준_퐁텐블로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금색 액자 안에 20대의 컬러 모니터가 배치되어 있고, 2채널의 TV모니터에서는 빠른 속도로 변하는 추상적 이미지들이 끊임없이 등장한다. “퐁텐블로”라는 제목은 프랑스의 퐁텐블로 성에서 가져온 것으로 보이는데, 이 성은 나폴레옹을 비롯한 프랑스의 군주들이 머물렀던 화려한 거처로, 그림을 나란히 걸어놓는 공간인 갤러리의 원형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퐁텐블로》는 “콜라주 기법이 유화를 대신했듯이, 음극선관이 캔버스를 대신할 것이다”라는 백남준의 생각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이다. 그림 감상을 기대했던 우리에게 텔레비전에서 끊임없이 쏟아지는 화려한 시각적 정보가 우리의 지각 방식과 감정을 변화시킨다.
5. 류 샤오동, 《불면증의 무게》, 2018
멀티미디어 설치, 2개의 로봇, 2개의 캔버스, 라이브 비디오 스트리밍, 가변설치
6-류-샤오동_불면증의-무게(베이징)
Courtesy the artist and Lisson Gallery

전시장에는 건축용 비계 위에 2개의 대형 캔버스가 설치되어 있다. 로봇으로 제어되는 붓은 비디오 카메라로 캡처한 풍경을 데이터로 변환하여 건물의 윤곽, 나무의 실루엣, 차량의 외곽선 및 인물의 그림자를 구불구불하게 그려낸다. 기계가 쉬지 않고 그려내는 풍경은 잠들지 못하는 도시의 초상이다. 작가는 백남준아트센터에서의 전시를 위해 용인의 풍경과 전남도청이 보이는 곳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실시간으로 풍경을 촬영하여 그 데이터를 백남준아트센터 전시장으로 스트리밍하도록 했다. 도시가 잠들지 않으며 계속 변화하듯이 이 작업은 기계로 하여금 끊임없이 움직이며 카메라로 보는 세계를 그려내도록 한다. 이는 달라진 기술 환경으로 인해 새로운 실재와 변화된 우리의 지각 체계를 암시한다.
6. 카스텐 니콜라이, 《유니테이프》, 2015
리얼타임 프로젝션, 거울 벽, 라우드 스피커가 장치된 벤치, 가변 설치
7-카스텐-니콜라이_유니테입

카스텐 니콜라이는 음악, 미술, 과학을 넘나드는 변환적 영역에서 집중적으로 활동하는 예술가이자 음악가이다. 그의 작품은 소리와 빛의 주파수 같은 과학적 현상을 눈과 귀로 인식하게 하여 인간의 감각적 인식이 분리되는 현상을 극복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그는 과학계에서 일컫는 참조 체계에 영향을 받아 오류, 무작위, 자체 구성 구조뿐 아니라 그리드와 코드와 같은 수학적 패턴도 즐겨 활용한다.
《유니테이프》는 초기 컴퓨터 시대의 천공카드를 암시하는 시각적 구조와 인식에 대한 탐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작품이 연출하는 완전무결한 이미지와 사운드는 알고리즘의 순수한 수학적 정밀함을 담고 있다. 소리가 완전한 감각적 몰입을 만들어내기 위해 울려 퍼지는 동안 데이터의 물질성이 무한한 깊이와 넓이로 확장되며 양 옆에 배치된 거울을 통해 고조된다.

기획전 《웅얼거리고 일렁거리는》

기간/ 2018.03.22(목) ~ 2018.06.24(일)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2층 제 2전시실
▶ 디지털 네트워크 환경에서 이루어지는 새로운 방식의 감정의 흐름, 감각의 전이 현상에 대해 동시대 미술의 관점에서 질문을 던지는 기획전
■ 전시개요
전시명
웅얼거리고 일렁거리는
전시기간
2018. 03. 22(목) ~ 2018. 06. 24(일)
전시장소
백남준아트센터 2층 제 2전시실
개막식
2018년 3월 22일(목) 오후 4시 (장소 : 1층 로비)
행 사
[퍼포먼스]
– 일시: 3월 22일 오후 4시 30분
– 참여 작가: 이윤정(안무가)
기획
김현정(백남준아트센터 학예연구사), 김성은(삼성미술관 리움 책임연구원)
참여작가
권혜원, 김다움, 라그나 캬르탄슨·더 내셔널, 로잘린드 나샤시비, 보얀 죠르제프 (협업: 카타리나 포포비치, 시니샤 일리치), 세실 에반스, 에드 앳킨스, 이그나스 크룽레비시우스, 이윤정, 일상의 실천, 펨케 헤레그라벤, 함양아, 홍민키 (13명/팀)
작품수
16점
주최 및 주관
백남준아트센터 로고 이미지입니다 경기문화재단 로고 이미지입니다
협 찬
로고
■ 프로그램 개요
[퍼포먼스]
v프로그램개요는 프로그램, 일시, 장소로 이루어진 표입니다
프로그램 일시 장소
<점과 척추 사이> 이윤정(참여작가) 3월 22일(목)
오후 4시 30분
백남준아트센터 2층
제 2전시실
<마르크스주의의
은밀한 매력>
보얀 죠르제프
(협업: 카타리나 포포비치,
시니샤 일리치),

김남시 (이화여자대학교
조형예술학과 교수)
5월 17일(목) – 19일(토) 백남준아트센터
<피피월드
오픈베타 서비스>
홍민키(참여작가) 3월 24일, 4월 7일,
4월 21일, 6월 9일,
6월 23일
(매 토요일, 오후2-6시)
백남준아트센터
[토크 프로그램]
4월-6월 기간 중 참여작가와 큐레이터의 토크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 토크 프로그램 관련 자세한 내용은 추후 홈페이지에 공지될 예정입니다.
■ 전시 소개
백남준아트센터(관장 서진석)는 2018년 3월 22일부터 2018년 6월 24일까지 기획전 《웅얼거리고 일렁거리는》을 개최한다. 개막일 3월 22일 오후 4시 30분에는 참여작가 이윤정의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기획전 《웅얼거리고 일렁거리는》은 급변하고 있는 디지털 네트워크 환경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사회 정치적 변화들을 함께 겪고 함께 이루는 목격자이자 참여자로서 감정의 흐름, 감각의 전이 현상에 대해 동시대 미술이 주목하는 관점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들은 영상, 설치, 사운드 퍼포먼스, 디자인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각자의 시선으로 감정의 형태와 움직임을 포착하고 있다. 이들 작품은 개인의 산발적인 감정들을 어떻게 공동의 가치로 치환시키는가, 그리고 개인이 광장으로 나오는 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안에 설 수 있는 광장이 가능한가 하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또한 기술적 발전이 바꿔 나가고 있는 세계를 감정의 차원으로 다시 바라보며 사회적 문제에 반응하고 타인과의 관계를 재고하는 일에 있어 테크놀로지가 마음에 어떻게 작용하는지 파고든다.

전시에 참여하는 13명(팀)의 작가들은 불안하고 위태롭고 무력하게 느껴지는 오늘의 세상을 살아가는 미약한 그 마음들이 자신들의 소리를 밖으로 내뱉을 때, 비록 뜻 모를 웅얼거림처럼 들릴지라도 그것이 모여 어떤 일렁거림을 일으킬 수 있음을 전하고 있다. 이번 전시 《웅얼거리고 일렁거리는》에서는 개인과 집단의 연결과 고립, 감정의 분출과 통제의 관계가 저마다 다른 여럿의 목소리의 물결을 타고 수면 위로 고개를 내민다. 그 파도가 부서질 때마다, 아직은 아닌 새로운 현실이 ‘사이’에서 태어나고 ‘곁’으로 쌓여가며 또 다른 공동 전선을 구축해 간다.

참여 작가들은 70,80년대 생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함양아 작가와 홍민키 작가의 신작이 소개될 예정이며, 해외 작가 중 에드 앳킨스, 세실 에반스는 최근 국내 미술 저널에서 선정한 동시대 미술가 45인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로잘린 나샤시비는 2017년 터너상 후보, 이그나스 크룽레비시우스는 2010년 독일 Nam June Paik Award 후보로, 주목할 만 한 작가들의 작품이 포진되어 있다.
작가 및 작품 소개
1. 일상의 실천(한국), <웅얼거리고 일렁거리는>, 2018, 전시 아이덴티티 디자인, 그래픽 설치, 출판
1-일상의실천

일상의 실천은 오늘날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디자인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며 또한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고민하는 소규모 그래픽 디자인 스튜디오이다. 그래픽 디자인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평면작업에만 머무르지 않는 다양한 디자인의 방법론을 탐구하고 있다. 그리고 2013년 <나랑 상관 없잖아> 포스터부터 2017년 <운동의 방식> 전시에 이르기까지 여러 가지 자체 프로젝트도 병행하고 있다. ‘너’와 ‘나’의 경계를 고민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이어주는 다리가 될 수 있는 디자인의 길을 모색하며, 다양한 사회적 운동의 방식 중 하나로서 디자인을 도구 삼아 삶의 방식을 찾아 나간다. 이번 전시에서는 감정을 교환하고 공동체를 구성하는 인간의 얼굴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감정의 불명확한 전이와 흐름을 굽이치듯 유동하는 물성의 질감으로 다양하게 변주하여 전시 아이덴티티와 함께 전시장 곳곳에 영상과 프린트로 개입한다. 발간되는 전시 도록에도 이러한 디자인 개념을 적용하여 전시의 이야기를 지면만의 또 다른 방식으로 풀어 놓는다.
2. 이윤정(한국), <점과 척추 사이>, 2018, 퍼포먼스, 비디오 기록
2-이윤정_1과4
*전작 <1과4>, 2017, 퍼포먼스 비디오 기록, 49:37
안무가이자 무용가인 이윤정은 ‘사이’에 대한 작업을 퍼포먼스로 펼친다. 몸과 공간 사이, 몸과 시간 사이, 몸과 말 사이, 몸과 몸 사이에 대해 질문을 던지며, 무용을 통한 신체의 접촉과 크고 작은 그 신체적 갈등 속에서 여러 사이들로부터 발생하는 나와 타인, 개인과 사회, 소수와 다수, 균형과 불균형의 관계에 몰두한다. 오프닝 퍼포먼스에서 선보일 <점과 척추 사이>는 이윤정이 자신의 옆으로 굽은 척추와 팔 안쪽에 있는 커다란 점을 오랫동안 고민해 온 데에서 출발했다. 자신의 신체에 대한 개인적인 추적과 성찰로부터 사회적 시선의 폭력과 억압을 깨닫게 되는 과정은 그 다수의 시선이 신체의 고통으로 남아있음을 깨닫는 것이기도 했다. 이 과정을 안무와 무용의 몸부림으로 표출해 나가며 점차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해방됨을 느낀 이윤정은, 개인적인 일이라 여겼던 것들이 실은 사회적 시스템이 만들어낸다는 사실의 자각이 혹시 나는 누군가에게 다수의 시선인 적은 없는지 점검하게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주제의 리서치를 전작인 <75분의 1초>(2015), <1과 4>(2017)에 이어 이번 신작 <점과 척추 사이>를 통해 솔로로 선보이게 된다.
3. 에드 앳킨스(영국), <쉭 소리를 내는 자>, 2015, 2채널 HD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21:51
(이미지 제공: 작가, 런던 캐비넷 갤러리)
3-에드앳킨스_쉭소리를내는자

디지털 시대의 불안한 감정이 어떻게 신체를 제어하는지에 대해 탐구하는 에드 앳킨스는 정교한 고화질 영상과 시적이고 문학적인 성격을 결합한다. <쉭 소리를 내는 자>는 거대한 싱크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 사라져버렸다는 미국 플로리다의 한 남자 이야기로부터 영감을 얻었다. CGI 그래픽 기술이 극사실주의적으로 창조한 남성 캐릭터는 깊은 밤 평범하지만 어쩐지 기이하고 처연한 분위기의 방 안에서 슬픔과 고독과 욕망에 시달리는 듯 보인다.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다가도 갑자기 방 한구석에서 로르샤흐 심리 테스트 카드를 뒤적거린다. 그러더니 컴퓨터 화면 속 백지 상태와 같은 공간에 나타나 알몸으로 떠돌며 “미안해 나는 몰랐다”,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어”를 반복적으로 중얼거린다. 가상의 환경에서 이 아바타 같은 인물은 현실 삶에서 겪는 불안하고 혼란스러운 감정들이 처음인 듯 횡설수설 한숨 섞인 노래를 읊조린다. “그래, 땅에서 다시 발을 떼는 데 너무 오래 걸렸다”, “그게 돌아오는 걸 내 안에서 느낄 수 있네”, “그녀의 삶이 그렇게 슬픈 줄 몰랐어, 난 울었지”. 그리고 엄청난 굉음과 함께 그의 방은 어떤 구멍으로 순식간에 무너져 내린다.
4. 이그나스 크룽레비시우스(리투아니아),
4-1. <심문>, 2009, 2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3:00
4-1-이그나스크룽레비시우스_심문

사운드 아티스트인 이그나스 크룽레비시우스는 권력 관계에서 발생하는 심리에 대한 고찰을 주제로 <심문>을 작업했다. 이 작품의 텍스트는 2004년 미국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로 수사를 받은 메리 코빅이라는 여인의 심문과정을 기록한 조서를 바탕으로 하여 심문 경찰관과 피의자가 주고받은 질문과 답변으로 구성된다. 모든 시각적 정보는 제거하고 컴퓨터로 작성한 문장들만이 검은 바탕의 두 개 화면에 선명한 흰 색의 서체로 번갈아 가며 나타나는데 여기에 대화의 긴장감을 불어넣는 전자적 사운드가 더해진다. 당시 심문에는 수사 대상의 심리에 단계별로 다르게 접근하는 리드(REID) 기법이 적용되었다고 한다. 답변의 지연을 나타내는 붉은 색, 푸른 색의 컬러 화면이 섬광처럼 번쩍이기도 하는 가운데, 소리의 날카로운 음색과 절정을 향해가는 박동은 작품의 감상자들 또한 두 사람의 팽팽한 감정의 파고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한다. 작가는 타이핑된 글자가 인간의 대화로 들리고 느껴지도록 언어가 아닌 소리의 억양, 리듬, 선율을 단어 하나하나에 부여하는 방식으로 작곡하였다.
4-2. <자백>, 2011, 싱글채널 비디오 8개, 사운드, 55:00
4-2-이그나스크룽레비시우스_자백

<심문>의 대구 같은 작업인 <자백>은 연쇄살인범들에 대한 법원 재판 기록의 텍스트를 소재로 한다. 이들 범죄자의 발언 중 다른 부분은 모두 드러내고 자신들이 범죄를 저지른 바로 그 순간에 느꼈던 감정을 말하는 대목의 텍스트만 추렸다. 가장 비인간적인 폭력 행위가 벌어지는 순간에도 논리적 판단과 합리화, 행동에 대한 후회나 후회 없음 등 인간 보편의 내적 심리 패턴이 나타난다는 것에 작가는 주목했다. 화면의 문장들은 자연스러운 읽기의 대상으로 제시되지 않는다. 침묵처럼 검은 화면들에 번쩍거리는 흰 화면이 무작위로 등장하고, 흰 색의 수직선, 수평선이 움직이기도 하며, 백색소음 같은 배경이 밀려 들어왔다 나가기도 한다. 글자의 크기도 다를 뿐만 아니라 문장들이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지기도 하고 단어별로 끊어져 등장해서는 잠시 화면에 머물기도 한다. 여기에 강렬한 비트의 테크노 음악 같은 사운드가 동반된다. 불편하고 거슬리는 느낌을 줄 수 있는 이 소리들의 속도와 질감은 건조한 텍스트에 감정의 결을 불어넣는다. 이번 전시에서는 여덟 명의 인물들에 대한 각 싱글채널 비디오를 이어서 상영한다.
5. 보얀 죠르제프(협업: 카타리나 포포비치, 시니샤 일리치), <마르크스주의의 은밀한 매력>, 2013-현재, 식사와 토론 퍼포먼스, 혼합매체, 120분
5-보얀죠르제프_마르크스주의의은밀한매력

이 작품의 제목은 루이스 브뉴엘 감독의 1972년 영화 <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에서 차용하였다. 부르주아 계급의 위선을 풍자한 이 영화에서 줄거리의 축을 이루는 것은 매번 계획대로 성사되지 않는 만찬 모임이다. <마르크스주의의 은밀한 매력>은 이 ‘식사’를 모티브로 만찬의 메뉴를 마르크스주의에 관한 동시대 담론으로 한다. 여섯 코스로 된 <마르크스주의의 은밀한 매력> 만찬에 초대받은 관람객들은 식사를 이끄는 호스트 역할의 작가와 함께 계급 간의 갈등과 혁명을 다룬 마르크스주의의 현재적 의미들을 함께 읽고 서로 의견을 나누게 된다. 전체 토론은 학술적인 성격이라기 보다는 사회적 이벤트로서 식사의 형식을 취하여 관람객들의 참여로 완성되는 만큼 그 내용을 섭취하고 나누는 일은 현장의 분위기와 참여자들 간의 화학작용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이 작품은 세르비아 출신 무대예술 연출가인 보얀 죠르제프가 시각예술가 시니샤 일리치, 그래픽 디자이너 카타리나 포포비치와 협업하여 제작, 2013년 암스테르담에서 초연된 후 제네바, 베오그라드, 베를린, 브뤼셀, 리스본, 상하이 등에서 공연 된 바 있다. 마르크스 탄생 200주년인 올해 2018년, 5월에 백남준아트센터에서 펼쳐지는 이 만찬장은 또 다른 광장의 역할을 하게 된다.
6. 권혜원(한국), <바리케이트에서 만나요>, 2016/2018, 8채널 HD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10:47
6-권혜원_바리게이트에서만나요

권혜원은 과거에 일어났던 특정한 사건들과 기억이 남아 있는 장소들을 조사한 후 공식적인 기록에서 드러나지 않은 개인과 공간의 이야기를 포착하여 영상으로 재구성하는 작업을 보여주고 있다. <바리케이트에서 만나요>는 저항가요와 바리케이트 구조물이 구체화하는 시간과 정서의 경험을 새롭게 펼쳐 놓는다. 세계 각 지역에서 다양한 문제를 가지고 저항했던 집단이 시위 현장에서 부른 대중가요와 구축한 바리케이트의 건축적 구성이 짝을 이뤄 여덟 개의 모니터, 스피커로 제시된다. 관람객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민중의 노래가 들리는가>부터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까지 각 노래가사가 담고 있는 내용과 바리케이트의 조형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개별적인 감상뿐만 아니라 전체가 이루는 대열의 소리와 모습으로도 함께 듣고 볼 수 있다. 그 노래들이 불렸던 역사적, 현재적 저항의 현장들이 관람자에게 통시적인 서사로 다가올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군중의 신체적인 움직임이 정서적으로 폭발하여 집합적인 힘을 갖고 자발적인 공동체를 이루도록 하는 연대의 가능성을 노래하는 작품이다.
7. 세실 에반스(영국), <마음이 원하는 것>, 2016, 싱글 채널 HD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41:05 (이미지 제공: 작가)
7-세실에반스_마음이원하는것

미래에 인간임은 무엇을 의미하게 될지, 나아가 무엇이 인간으로 여겨질지에 대해 작가는 질문을 던진다. 여기에는 감정이 어떻게 순환하고 교환되며 그 인간성과 관련하여 감정의 가치가 어떻게 평가되는지도 포함된다. 이 작품에서는 “K 이후”라 명명된 시대의 시스템인 “하이퍼”라는 여자 주인공이 내레이터가 되어 그 세계에 살고 있는 이들을 소개한다. 연인 애니메이션 캐릭터, 육체에서 분리된 귀들의 노동조합, 스팸봇, 로봇이 돌보는 가운데 실험실에서 사는 어린이들, 죽지 않는 세포, 그리고 기억하는 인간 주체보다 더 오래 살아남은 과거로부터의 기억 등이다. 이들은 정치, 지리, 사랑 등 광범위한 주제를 넘나들며 자신이 인간으로 간주될 수 있는 능력에 관해 언쟁을 벌인다. 반사되는 바닥을 내려다보는 “블랙박스” 플랫폼에서 관람객은 이중의 이미지로 비춰지는 비디오영상을보게된다.
8. 라그나 캬르탄슨·더 내셔널(아이슬란드), <많은 슬픔>, 2013-2014, 싱글 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6:09:35
(이미지 제공: 작가, 뉴욕 루링 오거스틴, 레익자빅 8갤러리)
8-라그나캬르탄슨더내셔널_많은슬픔

2013년 5월 5일 뉴욕 현대미술관 PS1의 폭스바겐 돔 공간에서는 인디 록밴드 더 내셔널의 특별한 콘서트가 열렸다. 곡은 단 한 곡 <슬픔>이었다. 더 내셔널은 3분 25초의 이 곡을 청중들 앞에서 여섯 시간 동안 쉬지 않고 반복해서 연주하고 노래했다. “어린 시절 슬픔이 나를 찾아왔죠, 슬픔은 기다렸고, 결국 슬픔은 저를 이겨버렸죠”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저음의 리드보컬 목소리가 폭이 크지 않은 음역 안에서 비애, 우울의 정서를 눌러 담는 듯 하다. 그러나 쉼 없는 공연 속에서 노래는 계속해서 변주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쌓여가는 피로는 오히려 슬픔의 파형과 파장을 확장시킨다. 밴드와 청중의 관계 또한 변화하는 분위기를 타고 서로에게 잔잔하지만 끊어지지 않는 에너지를 공급한다. 라그나 캬르탄슨은 이 공연을 여러 대의 카메라로 촬영하고 편집하여 <많은 슬픔>이라는 작품으로 만들면서, 단순히 라이브 콘서트 실황을 재생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의 지속과 노래의 반복이 가져오는 감정과 신체의 변화를 소리의 조각적 존재감을 통해 느껴지도록 하였다.
9. 함양아(한국)
9-1. <잠>, 2016, 2채널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8:00
9-1-함양아_잠

체육관이라는 장소는 공공을 위한 행사, 다양한 신체적 활동을 벌이기에 적합한 공간이다. 또한 재난 발생 시 임시 대피소로 활용되는 곳이기도 하다. 작품 <잠> 속 체육관은 사회 시스템을 은유한다. 바닥에 어지럽게 놓인 매트에 누워 몸을 구부리고 자는 사람들, 감독관처럼 의자에 앉아 이 모습을 지켜보다가 잠이 드는 사람들, 그리고 주위에 서서 정리인지 통제인지 모를 행동을 하는 사람들로 이 체육관은 채워져 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충격을 추스르며 한동안 작업을 하지 못했던 함양아는 일어나지 않았어야만 했던 비극적인 사건들을 이 작품으로 연상시키면서 사회라는 시스템 자체가 위기에 빠진 상황을 마주한 개인들의 불안과 두려움을 실었다. 온당하고 마땅한 보호나 위안과는 거리가 먼 체육관 안의 신체들을 휘감고 있는 감정은 명백하지도, 획일적이지도 않다. 작가는 “사람들의 감정을 다루면서 어떻게 감정적이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갖고 <잠>을 “추상화된 리얼리티”로 제시하면서 지금 우리 사회의 초상과 그 감정들의 리얼리티를 드러내 보인다.
9-2.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를 위한 스케치>, 2018, 싱글채널 비디오, 컬러, 사운드, 10:00
9-1-함양아_정의되지않은파노라마를위한스케치

<잠>이라는 작품을 낳은 시대에 대한 문제의식은 함양아가 대안적인 사회 시스템 연구를 병행한 작업을 하도록 했다. 정치적, 경제적 문제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는 현재의 사회가 이대로는 결국 침몰하고 말 것이라는 위기감이 작가의 작업에도 여러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는 예술의 역할에 대한 지속적인 믿음이 있다. 그것은 개인의 삶에 변화를 일으키는 예술이자 삶의 실천 방식의 하나인 예술이다. 이상적인 사회 시스템의 대안을 찾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 시스템을 작동하는 개인의 변화 또한 필요하다고 작가는 말한다. “자신의 문제뿐만 아니라 자신이 속한 사회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가진 개인, 자기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는 공존의 능력을 가진 개인, 그래서 자신의 삶과 사회를 창조해낼 수 있는 개인”을 추구하는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작 <정의되지 않은 파노라마를 위한 스케치>는 위와 같은 주제들을 작가가 생각하고 실행하는 실험적 여정에서 다음 전환이 일어나는 과도기를 담고 있다. 조망하려는 파노라마 안의 존재들과 그 안에 함께 하면서 바로 그것을 정의해 나가는 일에 관한 비디오 스케치이다.
10. 김다움(한국), <맹지>, 2016, 4채널 HD 비디오 8채널 오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9:00
10-김다움_맹지

홍콩, 타이베이, 서울의 도시 풍경을 배경으로 세 친구들이 자신이 거주하는 집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며 삶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에 대해 느끼는 감정을 편지 형식의 대화에 실었다. 부동산에서 다른 소유자의 땅으로 둘러싸여 통로가 없는 땅을 의미하는 ‘맹지’는 심리적이고 사회적인 맹지, 그리고 이들을 접속시켜 관계를 맺게 하는 인터페이스의 개념으로 확장된다. 이 작품이 제작될 무렵 홍콩, 대만, 한국은 ‘우산’, ‘해바라기’, ‘촛불’로 상징되는 서로 다르면서도 닮아 있는 사회적 격동기를 통과하고 있었다. 작품 속 화자인 아시아의 세 청년들은 단순히 개인적인 처지와 미래에 대한 불안함을 털어놓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관람객을 에워싸는 영상과 소리를 타고 흘러가며 이들이 주고받는 감정들 속에서 그들이 직면하고 있는 상황이 실은 역사적, 사회적으로도 연결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른 사람을 지나가지 않으면 어디로 가거나 무엇을 할 수도 없다”는 목소리는 관람객 또한 그 대화 안으로 들어오게 하여 보이지 않는 화자로서 또 다른 인터페이스를 형성할 수 있도록 한다.
11. 펨케 헤레그라벤(네덜란드), <위태로운 마라톤>, 2015, 시간기반 생성 설치, 컬러, 사운드
11-펨케헤레그라벤_위태로운마라톤

전문가들이 모여 의견을 나누는 패널토론은 미술관 프로그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형식이다. 그래픽 디자이너이기도 한 펨케 헤레그라벤은 예술, 주식거래, 놀이를 주제로 하여 인간이 아닌 채팅봇들의 패널토론을 기획하였다. <위태로운 마라톤>을 위해 작가가 설계한 4인의 채팅봇, 즉 4개의 컴퓨터 프로그램은 토론 모더레이터, 초단타 매매자, 불면증을 앓는 예술가, 그리고 문화 평론가이다. 각각 기억 데이터베이스와 동작 규칙 집합을 기반으로 작동하는데, 서로의 발언에 반응하여 텍스트와 사운드를 즉각적으로 생성해낸다. 발언하는 채팅봇의 모니터는 검은 색으로 변하면서 자막이 뜨고, 나머지 세 개의 모니터는 다양한 색깔의 화면으로 여러 가지 그래픽 추상 패턴을 보여준다. 캐릭터마다 자신만의 고유한 추상적인 소리도 낸다. 오로지 알고리즘에 의해 진행되는 이 패널토론은 결과를 예측할 수도 없으며, 인간의 신체가 개입하지 않으므로 토론자의 육체적 탈진이나 정신적인 고갈 없이 끝없이 지속될 수 있다. 포스트 포드주의의 노동시간 유연화, 다시 말해 온라인에서 24시간 한없이 일어날 수있는 노동을 암시한다.
12. 홍민키(한국)
12-1. <NPC 튜토리얼>, 2017, 3채널 비디오 설치, 컬러, 사운드, 혼합재료, 1:16:35
12-1-홍민키_NJP튜토리얼

공공의 논의가 벌어지는 온라인 플랫폼은 속도감 있게 의견을 표현하고 주저함 없이 격렬한 토론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새로운 장이다. 반면에 정보의 원천이 모호하고 사실이 아닌 뉴스가 분란을 일으키며 SNS의 자동편집 같은 기능은 정보에 선별적으로 접근하게 하여 의견의 양극화를 심화시키기도 한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인 홍민키는 온오프라인 공론의 특징을 게임의 형식으로 재현한다. 온라인상의 ‘게임 플레이어’는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들과 감춰진 문제들에 대한 단계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받는다. 그리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상의 ‘파티 없는 응원단(Non-Party Cheerleaders)’을 이끌게 된다. 어떤 정보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게임 진행 과정이 달라지므로 플레이어는 그 영향력을 인식한 상태에서 게임에 임한다. 이 응원단은 또한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는 도우미 역할을 하며 플레이어가 직접 조종할 수 없는 캐릭터(Non-Player Characters)이기도 한다. 이들은 사안으로부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광화문광장, 종로, 한남동, 이화여자대학교, 노량진수산시장 등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전한다.
12-2. <피피월드 오픈베타 서비스>, 2016/2018, 퍼포먼스(스티커 사진기, 애플리케이션)
12-2-홍민키_피피월드오픈베타서비스

홍민키는 2016년 <피피월드 클로즈베타 테스트(v.17.02.16)>라는 스티커 사진기와 애플리케이션을 프로그래머 김나희와 함께 개발한 바 있다. 사진의 배경은 사회적, 정치적 쟁점들을 반영한 이미지로 구성하고 구호에 사용되거나 언론에서 자주 언급되는 단어들을 더하였는데, 전형적인 스티커 사진 배경 화면처럼 형형색색으로 명랑한 느낌을 준다. 작가는 이 애플리케이션을 업데이트하여 2018년 <피피월드 오픈베타 서비스>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전시실을 포함한 백남준아트센터의 여러 곳에서 작가가 이동식 사진기를 직접 끌고 다니며 관람객들과 함께 한다. 대중적이고 즉각적인 스티커 사진이라는 매체를 통해 관람객과 대화를 나누고 감정을 표현하도록 하는 과정에 집중하는 것이다. 참여자가 사진을 꾸며 촬영을 하면 피피월드 전용 홈페이지에 사진첩 형식으로 일괄 게시되고 각각의 사진을 클릭하면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으로 공유할 수 있다. 퍼포먼스가 없는 기간에는 결과물로 나온 사진들이 피피월드의 사진첩과 SNS를 타고 퍼져나가며 전시된다.
* 퍼포먼스는 3월 24일, 4월 7일, 4월 21일, 6월 9일, 6월 23일(토) 오후 2-6시에 백남준아트센터에서 진행 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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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로잘린드 나샤시비(영국), <가자의 기운>, 2015, 16mm 필름 HD 비디오 변환, 컬러, 사운드, 17:53
(이미지제공: 작가, 런던 애니메이션 비지터 스튜디오)
13-로잘린드나샤시비_가자의기운

로잘린드 나샤시비는 수 천년 동안 지속되어 온 분쟁의 영토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에서 언론 매체를 통해 접해온 그곳의 이미지와는 다른 모습을 영상에 담았다. 가자와 이집트의 라파 국경검문소 문 너머로 뭔가를 바라보는 팔레스타인 사람들로 시작하지만 이어지는 것은 상점가의 모습, 뛰어 노는 아이들, 바다에서 헤엄치는 말들, 거리에서 담소 나누는 사람들, 편안하게 집안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의 모습이다. 다큐멘터리 형식의 <가자의 기운>에는 일상의 활기, 즐거움, 따분함, 평범함 등이 주조를 이룬다. 그러면서도 골목길에 나타난 커다란 애니메이션 검은 점이 형상화하듯 언제든 닥칠 수 있는 폭력적인 상황에 대한 긴장과 공포, 주변국의 봉쇄 정책으로 겪고 있는 고통의 기운 또한 감돈다.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에서 영감을 얻은 애니메이션 장면들이 삽입된 영상 속 가자 지구는 많은 세계를 품고 있으면서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듯 보이기도 한다. 예루살렘 출신 팔레스타인 아버지를 둔 작가는 이처럼 여러 다른 감정의 기운으로 숨막힐 듯 꽉 차 있는 이곳에서 자신의 경험을 표현하기 위해 어린이의 눈으로 관찰하는 세상으로서 가자 지구를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