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크숍
박승원 작가와 함께 하는 〈걷고 낭독하기〉
2021. 4. 24.
≪전술들≫ 전시 연계 프로그램
일시
2021. 4. 24. (토) 14:00 – 15:30
장소
백남준아트센터 야외 카페테리아
신청 마감
백남준아트센터는 ≪전술들≫ 전시 참여작가 박승원과 함께하는 <걷고 낭독하기> 프로그램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전시에 참여한 박승원 작가의 <장황한 대화>는 부조리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앵무새에게 읽어주는 한 남성을 담고 있습니다. 앵무새 인형에게 읽어주는 일방향의 낭독이 어떤 기다림의 수행을 담고 있다면, 이번 전시 연계 프로그램에서는 몸을 이용한 낭독을 통해 타인과의 공감과 연대의 지점을 찾아가고자 합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 상황 아래 역설적이게도 타인과의 연결과 이해가 더욱 필요해지는 지금, 잠자고 있던 우리 몸의 감각을 깨우고 타인의 행위를 눈여겨보며 움직이는, 작가가 제안하는 ‘신체사용법’에 동참하시기 바랍니다.
함께 프로그램 – 박승원 작가와 함께 하는 <걷고 낭독하기> 프로그램 안내
▷몸 – 익숙함을 벗어나 낯선 감각으로 잠들어 있던 몸의 감각을 깨우기
▷걷기 – 가장 일상적인 움직임인 ‘걷기’를 해체하여 공간과 환경을 인식하고 재해석하는 행위이자 타인과 교감하고 교류하는 행위로 바꿔나가기
▷함께 – 서로 다른 신체가 함께 공유하는 시청각적 기운에 집중하며 ‘걷다’, ‘낭독하다’를 수행하며, ‘걷다’, ‘낭독하다’가 가진 언어적 정의를 빗겨나가는 새로운 신체 사용법을 감지하기
※ 본 프로그램은 코로나 방역수칙을 준수하여 운영합니다.
※ 사전예약제로 운영됩니다.
문의
academy@njpartcenter.kr

박승원, <장황한 대화>
배우 하성광, 촬영 이성택, 녹음 김진학 ⓒ 박승원
작가는 앵무새 장난감 앞에서 사무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를 읽어준다. 낮부터 시작한 이 낭독은 창문너머 해가 지고 어둑해지며 결국 장난감 앵무새의 배터리가 방전되어 흉내내기가 끝나갈 때까지 지속된다. <장황한 대화>의 1막은 이렇게 작가의 낭독의 기록에서 끝난다. 그리고 전시에서는 <장황한 대화> 2막이 시작된다. 희비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배우 하성광이 앵무새에게 읽어준다. 약 3시간이 넘는 기나긴 퍼포먼스가 될 이 작품의 낭독은 관람자에게도 이 기나긴 ‘기다림’에 동참하도록 한다. 사무엘 베케트는 2차 세계대전 기간 동안 전쟁이 끝나길 기다리던 기억을 떠올리며 인생의 근본이 ‘기다림’이라는 깨달음 아래 이 글을 썼다고 한다. 작가는 전염병으로 인해 삶의 새로운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상황 아래서 무엇을 기다리는지 모르지만 막연한 답을 기다리는 그 상황에서 실존을 탐구하는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공허하지만 꼬박꼬박 대답하는 앵무새 기계를 앞에 두고 물음 자체만 존재하는 ‘결여’의 상황 아래서 작가는 질문한다. 우리가 기다리는 것은 무엇인가? 방전된 앵무새와 우리는 무엇이 다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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